[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안을 국회 국방위원회 개최 전 재가했다.
5일 오전 10시 국방위에서 윤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 현안질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김 장관의 면직에 따라 이날 국방위에 장관 직무대리인 김선호 차관이 출석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으며 4일 저녁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하며,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육군사관학교 출신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육사 41기로 1985년 임관한 예비역 육군 대장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실행에 옮긴 4인방 모두 육사 출신이다.
정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를 두고 “국방안보 분야 전반의 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전후방 각지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며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했다.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국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해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 장관이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의 면직안 재가로 김 장관은 불출석하고, 장관 직무대리인 김선호 차관이 대신 출석할 예정이다. 국방위원장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다.
이번 현안질의 출석자 명단에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포함됐다.

전날 사의와 함께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김 장관이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문자를 기자에게 보내 속내는 다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사의 표명한 이날 밤 속내를 묻는 기자 질문에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문자 메시지로 답했다. 연합뉴스는 “육사 신조탑에 새겨진 사관생도 신조들 가운데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는 세 번째 항의 일부로, 계엄이 '정의의 길'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해당 답문에 앞서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속내는 “중과부적” 논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현 시간부로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며 “중과부적이었다.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은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대적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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