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건희 여사 수사 처분과 관련해 내부에서 이견과 부딪힘이 있어 검사장(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가 저한테도 들어왔다. 김 여사를 소환해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묵살됐고, 그런 의견을 개진한 수사 책임자가 미운털이 박혔다는 이야기"-2월 15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김영배 민주당 의원 발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됐다. 새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한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정수석을 부활시켰다. 송 지검장이 경질설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 소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3일 법무부(장관 박성재)는 검사장급 이상 39명의 인사를 단행하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을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건희 씨 수사 실무를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수원고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서울중앙지검장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다. 이창수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2022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해 9월 전주지검장에 임명된 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채용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그동안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경호 지검장 경질설은 지난 1월부터 검찰 안팎에서 파다했다. 송경호 지검장이 김건희 씨를 소환하려다 정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13일 중앙일보 이하경 대기자는 칼럼 <대통령은 율법과 정죄의 내전을 끝내야 한다>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한다.(중략)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사건 수사를 지휘 중인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경질설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 소환조사 의지가 확고하다"며 "제주지검장이었던 이원석은 윤 정부 들어서 단숨에 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3개월 만에 총장으로 발탁됐다. 문재인 정부 윤석열 검사의 초고속 출세 경로와 판박이"라고 썼다.
이 대기자는 "윤석열 총장이 조국 일가를 상대로 혹독한 수사를 벌이면서 문 정권과 일합을 겨룬 끝에 대통령이 된 경로가 이 총장에 의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윤 정권에는 악몽 그 자체"라며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키고 검사 출신을 수석과 비서관에 꽂았지만 이원석 검찰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다.(중략)전방위로 칼을 휘둘러온 윤 대통령의 과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건희 전담수사팀 설치' 지시, 민정수석 부활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애초 지난 2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취임 전후로 검찰 인사가 전망됐다. 사법연수원 31기 검사들을 대상으로 인사검증 절차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성재 장관은 인사를 미뤘다. 박성재 장관은 인사를 미룬 이유에 대해 "우선 밀린 일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인사보다는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 전 검찰 인사 개편은 정치적 오해를 부르고 조직이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순연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민심 청취'를 이유로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야권과 언론에서는 검찰 출신의 신임 민정수석을 통해 사정기관을 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검찰 인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 참모(대검 부장, 검사장)들도 대거 교체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 성남지청장,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김태은 서울중앙지검장 3차장검사,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 안산지청장,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허정 고양지청장 등이 승진·임명됐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민정수석 부활 계기가 '언론 사설'?…언론은 '사정 장악' 우려 쏟아내
- '기획통' 검사 출신 민정수석, 과거 수사는
- 조선일보 김대중 "구차한 해명 말고 받을 것 받아라"
- 명품백으로 주가 조작 덮으려나
- 대통령이 변해야 진상규명 성공한다
- 윤 대통령, 민정수석에 김주현 전 대검 차장 낙점
- 윤석열, 이재명에 '법률수석' 양해 구해…"검찰 그립감 강화"
-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선수 문건' 취재기…65만주의 의미는
- 유력 외신까지 다룬 '김건희 디올백 수수'
- '김건희 모녀 23억' 검찰 의견서는 가짜뉴스일까
- "김건희 특검이 아니라 도이치 특검? 말도 안 되는 얘기죠"
- '김건희 특검 거부' 윤 대통령, 과거엔 "죄졌으니 특검 거부"
- 조·중·동도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능사 아니다'
- 보수언론, 추미애 검찰 인사 때는 어땠더라
- 대통령에게 '김건희 수사'는 반란인가
- 대통령실, 윤 대통령 사진 잘렸다고 언론에 전화…"북한 정권이냐"
- 검찰, 문 전 대통령 배우자 의전 담당직원 '출국정지'
- 사과도 설명도 없이 없어졌다 나타났다 하는 김건희 여사
- "김건희 자숙해야" 64%…153일 만에 공개행보
- 검찰 존재이유 묻게 하는 김건희 '수사'
- 경향신문 "배우자는 명품백 받아도 된다는 권익위, 존재 이유 없다"
- '김건희·권익위' 보수언론 비판 쏟아질 때 '옹호' 나선 신문은
- 이재명 기소하고 김건희 방탄 골몰, 유권자는 어떻게 볼까
- 전현희가 전한 '건희권익위'의 이유 "KBS·방문진·방심위 현장조사"
- 공직사회도 권익위에 뿔났다 "하위직은 티끌도 털면서 권력에는 굴복"
- 참여연대,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 종결 이의신청…"존재이유 없다"
- 권익위에 '영부인께 300만원 엿 선물 가능' 문의 쇄도
- 한동훈의 수사 라떼 "채상병 수사, 언론에 너무 많이 나와"
- "불통·독주하는데 정무장관 있다고 달라지나"
- '대통령실 행정관, 명품백 반환지시 깜빡' 누가 믿을까
- 경향신문 "검사 탄핵안엔 벌떼처럼 일어나더니 조용"
- KBS·TV조선, ‘김건희-최재형 카톡’ 앞서거니 뒤서거니
- 내친김에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도 털어내라는 조선일보
- 채널A "김건희 추석 인사 등장…명품백 일단락 무관치 않아"
- '도이치모터스 쩐주' 유죄… 다른 '쩐주' 김건희에 "심판대 올라야"
- ‘김건희 리스크’ 폭발 직전인데, 대통령은 귀 막고 모른척만
- 조선일보마저 등돌린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 '김건희 주가조작' 검찰 레드팀, 어디까지나 "무혐의 언론 플레이용"
- '김건희 변호인' 소리 들어도 싸다는 검찰
- 중앙지검장, MBC '김건희 영장 청구조차 안 해'에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