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를 두고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와 TV조선이 김건희 씨와 최재형 목사의 카톡 대화를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최 목사가 집요하게 김 씨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게 골자다. 또 조선일보는 최 목사와 관계를 맺게 된 과정을 설명한 김 씨의 검찰 진술을 [단독]으로 전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2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2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가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22일 KBS는 기사 <[단독] “(알 수 없음)님이 나갔습니다”로 끝났다…김건희-최재영 카톡 전문 입수>에서 “최 목사가 어떻게 김 씨에게 접근을 했고, 무슨 청탁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김 씨와 최 목사의 22개월 동안의 메신저 전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KBS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최 목사의 조언은 계속된다. 영부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 방안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한다”면서 “지난해 7월엔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두고 다소 거친 대화가 오갔고, 이후 통일TV 송출재개를 요청하는 최 목사의 메시지에 김 여사가 대답하지 않자, 지난해 11월 26일 최 목사는 대화 방을 나갔다”고 했다. KBS는 "이른바 '고가 가방' 의혹 몰래 촬영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 하루 전"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최 목사가 처음 선물을 언급한 건 대화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된 2022년 2월 21일. 거절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최 목사는 2022년 6월과 9월, 김 여사에게 화장품과 고가 가방 등 선물을 건넸다”면서 “최 목사는 지난해 4월에도 더 좋은 가방을 주겠다고 했고, 자신을 관저에 초청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는 최 목사가 “민원과 선물 관련 메시지 등 400여 건을 누락해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22일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22일 KBS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같은 날 TV조선은 기사 <[단독] 최재영 목사, 김건희 여사에 "핸드백 맘에 안 들면 다시…너무 외면">에서 김 씨와 최 목사의 문자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집요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지난해 4월 21일, 최 목사가 김 씨에게 보낸 메시지에 “7개월 전 건넨 '명품가방'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냐’며, ‘들고 있는 게 뉴스에 나올까 눈여겨봐도 안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이어 최 목사가 “좀 더 괜찮은 걸로 장만해주고 싶다"며 "원하는 모델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 뒤, "미국 국빈 방문에 좋은 걸로 들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김 여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22분 뒤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대선 때와 달리 ‘너무 외면하고 모른척 한다’면서 '관저에 초청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면서 “김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에도 분명 문제가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가방을 메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건 회유에 가깝다”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실었다.

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TV조선 '뉴스9' 방송화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23일 기사 <[단독] 金여사 “최재영, 동향이라며 접근… ‘쥴리 의혹’ 억울함 이해해줄 것 같았다”>에서 “(김 씨가)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와 처음 연락했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씨는 검찰에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 등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씨는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면서 “최 목사는 가족사를 잘 아는 만큼 ‘쥴리 의혹’에 대한 내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최 목사에게 받은 명품백에 대해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조선일보는 “검찰은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한 것은 디올백이 전달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어서 시기적으로 디올백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진행된 김 씨에 대한 검찰 조사를 두고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는 검찰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또 김 씨 측은 조사 장소를 직접 골랐으며, 수사팀에게 ‘조사 사실의 외부 유출 시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조사 전 휴대전화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1일 "대통령 부인 조사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국민들께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23일 ‘윤석열·김건희 쌍특검’법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은 김 씨에 대한 검찰 비공개 소환 조사를 거론하며 “각종 범죄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은 오히려 국민적 불신을 지속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밝혔다.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명시한 김 씨에 관련 사안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관련 조사 과정에서 사전 보고 누락 등 검찰 관계자들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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