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자유 특별위원회'(위원장 고민정 의원)를 발족하고 MBC·YTN·TBS 등 공영언론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탄압을 막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언론자유 특위 발족식을 개최했다. 특위 위원장은 KBS 출신 고민정 의원이 맡았다. 특위 고문은 MBC 출신 노웅래·박광온 의원이다. 강민정·김의겸·김회재·박성준·신현영·이원택·이지수·이탄희·임오경·정필모·한병도·한준호·허종식 등 원내외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고민정 위원장은 "언론 현업에 종사했거나, 대변인이었거나, 현재 각 상임위에서 MBC·YTN 관련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분들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고민정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고민정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위원장은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 YTN 공기업 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TBS '폐지 조례안' 통과 등을 거론하며 "군사정권에서 볼 법한 언론탄압이다. 무능한 국정운영으로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실·정부 관료들에게 쏠리는 국민의 눈과 귀를 언론탄압, 통제로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시절 '때로는 언론과 갈등을 겪겠지만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 가치'라고 자신의 SNS에서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며 "지금은 어떤가. 국민 앞에 헌법준수를 엄숙히 선언한 대통령이 앞장서서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경영진의 사퇴를 압박하고,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공간인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배제하고, 한편에서는 친분이 있다는 언론인을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따로 불러 사적대화를 나누면서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감시와 비판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언론탄압에 함께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웅래 고문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언론자유지수는 40위대로 아시아 국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하는 무도한 행태로 볼 때 언론자유지수는 박근혜 정부 때의 70위권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 언론 길들이기를 막아내 진정한 언론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박광온 고문은 "언론은 정치의 종속물이 아니다. 더구나 정권의 예속물은 아니다"라며 "정권은 언론을 억압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지만 그 수단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 수단이 대단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완벽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공기관 자산 매각 시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처분계획서를 제출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 처리가 당론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 위원장은 "당장 당론화 됐다 아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정해지면 당연히 말씀드릴 것"이라며 "공공기관 자산매각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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