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제 언론인 단체 국제기자연맹(IFJ)이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비판적 보도에 근거한 언론 배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IFJ는 전 세계 140개 국가의 60만 언론인을 대표하는 단체로 한국기자협회가 한국 내 IFJ 지부를 담당하고 있다.
IFJ는 15일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논평을 내어 “대한민국은 수호해야 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MBC 공세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IFJ는 여당을 향해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핫 마이크' 사건 이후 국민의힘은 MBC를 적대시하고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방송사에 대한 법적 규제 조치를 언급하며 MBC 임원진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IFJ는 “한국 언론은 언론의 자유를 정당하게 옹호했고 IFJ는 언론 접근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협박과 검열 시도를 저지하려는 언론인과 언론 종사자들의 연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국내 8개 언론현업단체는 MBC 취재진의 동남아 순방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대통령실을 향해 "반헌법적인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4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여당에서 ‘정상회담의 경우 취재를 불허하고 공식 발표만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외 순방 취재를 가본 언론인 출신인데 거기서 취재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이다.
이 의원은 “외교는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해외 나가서 열심히 외교 활동을 벌이는데 거기서 가십이나 찾는 우리 언론의 행태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취재 경쟁이 붙다 보면 오보가 생긴다”며 “또 외교는 민감하고 예민한 것이기 때문에 단어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회담 결과는 공식 발표만 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아세안 순방에서 대통령실이 ‘한-미, 한-일,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풀 기자단의 취재를 막고 전속 취재 방식으로 전환해 언론자유 침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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