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07년 10월 2일 9시 5분.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갈린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발로 걸어서 넘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노란색으로 표시된 바로 그 ‘금단의 선’을 넘어선 역사적인 장면은 반세기 넘도록 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저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의 한 귀퉁이를 허물어내는 또 하나의 ‘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키우기 위해 내세웠던 젊은 총리 카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가 국무총리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몇몇 장관 후보자와 함께. 그래서 김황식 감사원장이 임기도 마치지 못한 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고, 청문회를 거쳤다. 1일 국회 표결을 한다는데 큰 변수가 없으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이 하는 인사는 청문회나 검증 과정을 거친다. 어떤 인사들이 국가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수행하는데 적합하냐를 따지는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민선5기 김영만 옥천군수가 들어선 이후 첫 인사가 10월1일자로 단행됐다. 옥천군 행정조직 개편과 맞물려 실과의 명칭이 변경된 것을 포함
본질; 실존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 국어사전에 나온 본질의 정의입니다. 명확히 이해되는 깔끔한 설명은 아닙니다만, 여기서 핵심은 ‘그 무엇’입니다. 한 마디로 대상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바로 대상의 본질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명제를 살펴보죠. 여기서 사람의 특징을 설명한 ‘그 무엇’은 바로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사람의 본질은 ‘사회적인 동물’이 됩니다. 그런데 본질은 단순히 대상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규정하기도 하는데요. 사람의 본질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사회적이지 않은 동물은 인간이 아닙니다. 때문에 인간의 본질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인간은 사회적인
MBC가 와 를 폐지하는 계획을 확정했지요. MBC의 중요한 시사프로그램이 두 개나 한 꺼번에 폐지되면서 MBC의 공영성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의 모든 시사 보도물들은 저희 의 중요한 참고물이자 경쟁물들인데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거 참’ 뭐라고 말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애청자였습니다. 김혜수 씨가 투입되기 전부터 매우 아끼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겠지만 는 그저 그런 시사 보도물이 아닙니다. 기존 국제 보도물의 관성을 뒤집어 우리만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
1898년 1월 25일, 함포 25문과 어뢰 발사관 4문을 장착한 6682톤급 미국 전함 메인 호가 쿠바 수도 아바나에 닻을 내렸다. 당시 쿠바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은 미국에게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스페인의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쿠바 지배방식이 마뜩찮았던 데다, 자국 해안에서 90마일밖에 안 되는 곳에서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는 적을 마주한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더욱이 쿠바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안전도 걱정이었다. 메인 호의 임무는 간단했다. 쿠바 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일종의 보초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승인이 없는 한 발포는 물론 어떤 종류의 적대행위도 엄격하게 금지돼 있었다. 메인 호에 탑승한 해군 병사 250여 명에게 그 임무는 사실상 공인된 휴가나 다름없었다. 눈부신 카리브의 바
불소. 원소 기호 F.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불소를 검색한다.할로겐 원소의 하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연한 누런빛을 띤 녹색 기체로, 화학적 작용이 강하여 질소 이외의 모든 원소와 화합한다. 냉매, 수지, 방부제, 불연성 가스, 충치 예방제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원자 기호는 F, 원자 번호는 9 불소가 화두가 됐다.불소는 산업폐기물이다. 우리나라 굴지의 비료회사인 남해화학 굴뚝에서 비료를 만든 후 날아가는 불소를 채집해서 수돗물 불소화사업의 원료로 판매한다. 화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서 혼자 있지 못하고 무언가와 결합해서 불소화합물의 형태로 있어야 한다. 자연계에서는 사람이 먹어도 몸에 흡수되지 않지만 수돗물불소화에 쓰이는 불소는 이온화돼 있어 사람 몸에 축적되고, 이것이
최근 김규항씨와 진중권씨의 논쟁을 보며, 그리고 그 논쟁에 대한 또 다른 논쟁을 보며 내가 든 생각은 엉뚱하게도 ‘대중성’에 대한 나의 ‘강박’이었다. 김규항씨가 펼치는 진중권씨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진중권씨의 반박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우리 사회가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걸 잘 알기에, 무엇보다 그 둘 중 누가 더 맛깔스러운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지를 숨죽여 지켜보기엔 우리 사회가 그리 한가하지 않기에 논쟁 그 자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진 못했지만 논쟁 가운데에 김규항씨가 내뱉은 ‘대중성에 대한 강박’이라는 말은 분명 내 시선을 끌었다. 마이너리티에 있어 본 사람은 한번 쯤 경험하겠지만, 아니 한번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쌓아봤음이 확실한 것
1. 23년만에 치러진 장례식 9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정경식씨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숨진지 23년만에, 그동안 유골을 모시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입관해 경남 양산의 솥발산 공원묘원 열사 묘역에다 영면하게 한 것입니다. 정경식 씨는 1959년 마산서 태어나 1984년 3월뷰터 창원 대우중공업(현 두산 DST)에서 일했습니다. 1987년 2월 당시 사용자와 어용노조가 임금을 동결하자 대우중 사상 최초 집단행동인 '중식거부투쟁'에 동참했습니다. '노조민주화 추진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위원장 선거에 대한 사용자 개입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해 6월 8일 실종됐고 이듬해 3월 2일 창원 불모산에서 산불이 나면서 유골로 발견됐습니다. 정경식씨 장례식은 민주노총 주관
요즘 골목마다 대형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SSM)들이 진출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들 대형 유통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골목에 진출하고 있는 지와 관련해 제가 취재했던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건 아직 제대로 보도된 적 없고, 저 역시도 취재 하다 벽에 부딪혀 수개월 째 기사를 묵히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한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좀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내용들입니다.다음의 세 가지 사례를 살펴보시겠습니다. #사례1.인천 부개동에서 200평짜리 ㅎ 마트를 10년째 운영하던 연 아무개씨.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시기가 다가오자 건물주로부터 가게 임대
2007년 12월,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흘렀습니다. 노무현 시대를 풍미하던 ‘정의(Justice)'의 주인공은 모두 교체됐습니다. 대신 노무현 시대 시절, 바닥을 뒹굴던 조연들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대북 포용 정책은 물러터지다는 비판 아래 하차했고, 대신 호전적인 강경책이 단호하단 강점을 얻고 올라섰습니다. 노무현 시대에 정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종부세는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악으로 여겨졌으며, 감세를 통한 경기 활성화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급기야 새로운 시대는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들고 나와 이전 시대에 활동하던 정의의 흔적을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대체하려 했습니다. 적잖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는 그 다음 문제였습니다. 물론 조중동의 이념으로 무장한
대청호는 옥천군 주민들에게 무엇이었을까? 금강을 끼고 살던 사람들에게 대청호는 어떤 의미로 다가섰을까?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끼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던 주민들은 천성이 물가에 사는 주민들이 갖고 있는 인정과 여유로움을 갖고 일생을 살았다.그런데 수력발전을 통해 전기라는 수익을 얻고 홍수조절용 다목적댐을 만들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주민들을 잘 살게 하겠다는 정책 발표가 있었고, 대청호라는 거대한 인공호수는 옥천군민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전기확보와 국가 기반시설 확보를 위해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행해진 사업이 얼마나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 그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했는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었는지 당시는 느낄 만한 시간이나 돌아볼만한
에어콘 모터 돌아가는 소리와 자판기 소리만 또드락 또드락 공간을 휘젓는 오후, 방송국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먼저 전화를 받은 기획운영팀 김차장은 몇가지 얘기를 나누더니 “팀장님, 애청자라는데요, 전화 좀 받아보세요.”라며 전화를 연결해줬다. 대뜸 “지난번 비 많이 온 날 있잖여~”로 시작된 이 전화, 밑도 끝도 없다. 잠시 갈등이 인다. 계속 대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방송국에 걸려오는 전화는 다양하다. 간혹 애청자를 빙자한 스토커가 업무를 가로막기도 하고 물건판매, 월간지 주간지 권유 등 생산적인 일보다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소모적인 일도 많다. 먼저 전화를 접수한 김차장은 그래서 더욱 심사숙고했으리라. 의자에 깊숙이 앉아 펜을 준비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들어보기로 했다.“긍께 3~4일전에 익산에
“녹음기를 틀어놓았나” 보다 못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혼잣말처럼 내뱉었습니다. 23일 열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를 묻는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에 똑같은 말만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끈질긴 건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조 후보는 한 수 위였습니다. “대체 차명계좌는 어디서 확인하고 한 말입니까.”“제가 드릴 말씀이 아닙니다.”“뭐가 송구스럽다는 건지 말을 해봐요.”“제가 발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차명계좌가 있다는 걸 부인하지 않는 건가요.”“제가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백원우 의원이 폭발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고성을 질렀습니다.
매주 수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수원역 앞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있다. ‘수원촛불’이라 불리는 시민사회단체 연합 모임이다. 자연스럽게 역 주변에서 사진을 전시하고 선전물을 돌리고 서명을 받는다. 모인 이유도 가지가지다. 4대강 반대, 천안함 진실 규명, 철거민 문제,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 장애인 문제… 역 광장 이곳저곳에 흩어져서 평화롭게 자기가 소속된 단체를 위해 활동하던 사람들이 저녁 7시 무렵이 되면 한 쪽에 모여 앉아 집회를 연다. 그렇게 지켜온 ‘촛불’이 벌써 백 스무 차례를 넘었다. 노래와 율동 공연을 함께 즐기고, 각 단체 사람들이 차례로 나와 발언을 한다. 서명과 모금운동도 즉석에서 이뤄진다. 짙게 깔린 어둠 속에서 자발적인 연대가, 끈끈한 소통이 촛불처럼 피어오른다.‘수원촛불’에
광주는 여전히 쓸쓸하고, ‘문화’는 위태롭다. 문화전당이 들어서는 옛 전남도청 별관 건물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얼마 전 옛 전남도청 별관 건물에 대한 부분 보존안이 발표됐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고, 지금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보존안이 무겁다. 전체 54미터에 이르는 별관 건물 가운데 왼쪽 24미터를 철거한다. 남은 30미터 부분만의 보존이다. 같은 상황인데,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30미터 ‘보존’에 의미를 뒀다. 반면 오월단체들은 24미터 ‘철거’에 강한 방점을 찍었다. 아직은 눈치만 볼 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폭풍 직전의 고요다. 언제 어떻게 판이 돌아갈지 알 수 없다. 24
조동호 선생이 있다. 옥천군 청산면에서 태어났다. 일제 식민지로 완전히 떨어진 후 서울로 배움길에 나섰다가 몽양 여운형 선생을 만난다. 의기투합이 된 두 사람은 1914년 중국으로 망명길을 떠났다.이어 조동호 선생과 여운형 선생 등 독립지사들은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에 중요한 구실을 한 신한청년당을 창립한다. 이를 모태로 독립운동이 활발해지고 1919년 일본에서 있었던 2.8독립선언과 아울러 고종의 장례식을 계기로 한 삼일만세운동을 촉발하는 계기를 만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국무위원으로 활동했고, 특히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을 만들 때 활자체를 고안해 신문을 내고 항일정신을 널리 퍼지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1920년대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936년 동아일보에 열흘 앞서 베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터져나오는 각종 의혹들로 기사들이 도배가 되고 있다. 급기야 PD 수첩의 4대강 의혹을 다룬 편이 불방이 되자 기사들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성토 일색이다. 하지만 이처럼 정권 비판적 기사들이 넘쳐 남에도 불구하고 기사 안엔 단 한 줄도 '민주 진보 대연합' 같은 것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 없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다. 인사 청문회와 PD수첩 4대강 편 불방이 도대체 민주 진보 대연합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말이다. 맞다. 이게 현실이다.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민주 진보 대연합'과는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 말은 쉽게 얘기해서 '민주 진보 대연합'은 현 정권을 비판하는 '주체'도 되지 못하고, 현 정권 이후의 '대안
2010년 8월4일 수요일, 전북 문단의 원로 문인들을 모시고 일본 센다이 지역 문화탐방에 나섰다. 몇 명 직장이 있는 분들의 일정을 조절하여 야마가타 하나가사 축제와 센다이 타나바타 축제를 체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일본의 여름은 마쯔리(축제)의 계절이라나. 야마가타 지역의 하나가사(花笠) 축제는 꽃 삿갓을 소재로 한 축제이고 센다이 타나바타(七夕) 축제는 칠석을 전후해 상가에서 직접 만들어 쇼핑몰 앞에 내건 장식물이 장관이다. 둘 다 동북 4대 축제로 꼽힌다. 우리 일행의 평균연령은 60후반 정도로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어른들의 건강이 다소 염려가 되었지만 문화를 체험하고 느끼고 싶다는 한결같은 바람에 따라 자유여행으로 진행되었다. 센다이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쌍용자동차 사태’가 1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노동자 대량 해고와 77일간 옥쇄 파업으로 요약되는 쌍용자동차 사태는 우리 사회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을 집약해 보여준 안타깝고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먹튀자본’에 함부로 회사를 매각하면 그 결과가 어떤 지. 충분한 대화없이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면 노-사가 어떤 갈등을 겪게 되는 지. 사회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해고자들의 삶은 어떻게 망가지는 지. 쌍용자동차를 둘러싸고 벌어진 지난 1년의 일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1년 전 해고된 노동자들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보름 가까이 이들의 일상을 좇아다니며 그들의 현재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겁니다. (관련기사 ▷: 정신병에 자살까지 내몰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은 이제 ‘정보화’라는 말과 함께 우리에게 일상용어가 되었다. 가 정식 출범한 1995년은 ‘세계화의 원년’이었다. ‘세계화’라는 말을 모르면 세련되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이다. 그런데 정작 세계화의 본질을 명쾌히 밝히는 말이나 글은 별로 세계화되지 않은 것 같다.”옮긴이 서문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이 글귀는 두 가지 현실, 즉 하나는 세계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이념이 되어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마치 남의 일인 양 세계화라는 압도적인 흐름에 우리가 한없이 무관심하고 무지하다는 것이 13년이란 꽤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놀랍도록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