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안에 1박2일이 있다. 사랑비를 보면 회마다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름다웠나 새삼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극장이 있는 시내 장면은 빛과 그림자와 같은 곳을 사용하는데도 화면의 색깔과 느낌은 참 많이 다르다. 사랑비가 전해주는 풍경은 사람과 어울려 아주 따뜻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질감이 이제는 사라진 단어 코닥을 떠오르게 한다.요즘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코닥이란 회사는 역사의 저편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지만, 과거에는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코닥인화점이 있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색감이 달라 쨍한 느낌의 후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코닥이 주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색감은 특히 어스름이 삼켜버리기 전의 세상의 온도를 표현하기에 참 좋았다. 세상에 빛
지금은 라면하면 N사를 떠올리지만 원래는 S라면이 더 익숙했다. 보통은 아류는 원조를 꺾지 못하는 법인데,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S라면은 졸지에 파산지경까지 몰리게 되고 대신 N라면이 부동의 1위 메이커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라면의 종가 S라면을 벼랑 위에서 밀어버린 사건은 소위 공업용 우지 파동이었다.어쨌든 이 사건은 8년이 지난 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S라면은 이미 회생키 어려운 상황이었다. 1989년에 일어난 이 사건을 20년도 더 지난 현재 새삼 떠올리는 이유는 바로 연예인 불법사찰과 아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가서는 모두들 수긍했지만 S라면을 순식간에 나락을 떨어뜨린 것은 아주 단순했다. 바로 ‘공업용’이라는 단어 하나였다.
아주 오랜 망설임 끝에 인하는 마침내 자기 마음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도저히 견디지 못할 열망. 그 열망으로 인해 스스로 타 죽어버릴 듯한 사랑. 그쯤은 되어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들에게는 너무 늦은 고백이었던 것도 피할 수 없는 아픔이기도 했다.윤희에게 드디어 입을 뗀 인하는 그 둘이 선 아름다운 풍경과 쏙 어울리는 고백을 했다. 하도 아름다워서 한 번 들었을 뿐인데도 단번에 외워질 정도였다. “내 말 그냥 들어만 줄래요? 다 거짓말이었어요. 내 그림, 윤희 씨가 우연히 내 그림 속 풍경에 들어온 게 아니라 그날 윤희 씨가 내 풍경이었어요. 처음 만난 날부터 내 풍경은 쭉 당신이었어요. 그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그것
무신은 노예 출신 김준의 기적적인 출세를 그린 입지전적 드라마다. 게다가 고려의 항몽시기와 겹치고 있어 고려 무인들의 애국충절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정통사극을 표방했다고 해도 드라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랑 그것도 파란만장한 사랑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당대의 최고 권력자의 딸 송이의 비뚤어진 사랑과 집착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이 예고되고 있다. 헌데 그런 스토리 라인과 달리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조선과는 사뭇 다른 여인들의 애정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조선하면 성리학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대단히 정숙하고, 수동적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적어도 중기 이후의 모습이다. 조선 초기만 해도 고려의 영향으로 여성들은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애정관을 갖고 있었다는데, 그 흔
위대한 탄생2가 길고 길었던 장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최초의 여성 우승자를 배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배수정은 어쩌면 우승보다 더 행복한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고, 8개월 전만 해도 치킨을 배달하던 불운의 축구선수 구자명이 최종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의 절망을 생각하면 참 적절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였다.그런데 배수정이 부른 마지막 미션곡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미션의 주제는 ‘그대에게’로 단 한 사람을 위한 노래였다. 구자명은 멘토 이선희와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마음을 김건모의 ‘미안해요’라는 노래에 담았다. 이미 사연으로도 우승감인 구자명으로서는 아주 당연하고 잘한 선곡이었다.반면 배수정은 진짜로 단 한 사람 아버지가 즐겨 불렀던 ‘칠
적도의 남자는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들과 크게 다르다. 더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 모두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요즘 트렌드에 밀착하고 있는 반면 적도의 남자는 나홀로 진지하고 비장하다. 이렇게 비장한 드라마가 로코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몰입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비록 이승기, 하지원, 박유천, 한지민 등 엄청난 스타파워에 눌려 초반 시청률이 부진하기는 하지만 작품성이나 연기력에서는 호평을 유지하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항상 열려 있다. 지금까지 이현우, 임시완 두 아역이 아주 힘차게 초반을 이끌어주었다. 특히 아주 여린 선을 가진 이현우의 엄포스 못지않은 열연은 또 다시 “죽어도 못 보내”를 토로하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 엄포스 엄태웅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자기 아버지가 살인사건의 공범인 것을 알게 된 장일은 진실이 두려워져 선우를 말리는 것이 해결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까지는 아마도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장일은 거기서 한 발 아니 아주 멀리까지 가버렸다. 친구를 죽인 것이다. 카인과 아벨의 살인같은 끔찍한 일이었다.진실을 밝히기에 장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컸다. 진실은 잃을 것이 많지 않은 사람들의 몫이다. 장일은 아직 가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주 많다고 믿고 있어, 그 미래를 위해 유일한 친구 선우를 차가운 바닷물 속에 던져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물에 빠진 선우는 죽지 않았다. 깊은 바닷물에 가라앉으면서 친한 친구의 배신이 슬퍼 눈물이라도 흘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사랑하게 되면 그 갈망에 의해서스스로 죽고 마는 아스라입니다. 하이네 진부하다는 오욕을 뒤집어쓰고 있는 새 월화드라마 사랑비의 복장 터질 것 같은 남자 서인하를 보면 떠오르는 시다. 이 시는 수많은 고백 못하는 짝사랑족들에게 변명 혹은 피안의 성수를 적셔주던 때가 있었다. 옛날 옛적 일이다. 인하(장근석)는 식물 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 갈망은 자신을 송두리째 태워버릴 듯 강렬하지만 정작 그 사랑을 향해 움직이지 못하는 사랑이다. 위 시처럼 스스로 죽고 말 것만 같은 사랑이다. 인하는 자기와 참 닮은 윤희(윤아)를 단 3초 만에 사랑하게 됐다. 그리고 자기를 통째로 윤희로 만들어가고 있다. 쌩떽쥐 베리, 슈베르트 가곡, 러브 스토리 등등.그것은 그 시절의 젊은이
한류 대세 장근석과 소시 센터 윤아의 사랑비가 촉촉하게 찾아왔다.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느리고 흐릿한 영상은 70년대 분위기를 떠올리는 데 더없이 적절한 은유였다. 70년대에 살지 않았더라도 그 시대는 이런 느낌이겠거니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각적 대사였다. 그리고 그 안에 수줍고 또 수줍게 자기 마음을 감추기만 하는 두 남녀 인하와 윤희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그려졌다.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비 첫 회의 시각적, 정서적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티비라는 것이 항상 선남선녀들이 즐비한 곳이지만 장근석과 임윤아에 도전할 예쁘고도, 청순한 조합은 결코 흔치 않을 것이다.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사랑비의 70년대는 지금 20대들은 이해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특히나 친
1박2일 시즌2에 차태현이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모두가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고 제대로 밥값을 하게 되기까지 1박2일은 차태현의 의한, 차태현의 예능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차태현이 한순간도 느슨해지지 않고 집중하고 또 대단히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다른 멤버라고 긴장을 놓고 있을 상황은 결코 아니지만 문제는 그 긴장을 이겨내지 못해 경직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멤버가 존재하는 데 반해 차태현의 긴장감은 노련한 사냥꾼처럼 기민한 반응을 가져온다는 점이 다르다. 타고난 예능감이 다르다고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이렇듯 차태현의 역할은 축구로 말하자면 스트라이커에 해당할 것이다. 예전의 이수
오디션에 부는 여풍이 매우 거세다. 항상 남자들끼리 우승을 다투던 결승 무대는 더 이상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장본인은 위대한 탄생2의 배수정. 위대한 탄생2는 시즌3을 기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락한 오디션이 됐지만 여성 최초로 오디션 결승에 오른 배수정에 대한 관심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그뿐 아니다. 현재 톱7까지 추려진 K팝스타의 경우는 위대한 탄생보다 훨씬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현재 톱7 중 남자는 절반이 조금 부족한 3명. 이조차 이번 일요일 생방송을 통해서 4대2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생방송이 시작된 이후로 거침없이 독주를 하고 있는 이하이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상이 거의 여자들이다.결국 K팝스타는 이하이, 박지민, 이미쉘 그리
김선우(이현우, 엄태웅)가 안고가야 할 운명의 굴레는 두 가지이다. 출생의 비밀과 길러준 아버지 김경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다. 불행은 항상 그렇듯이 또 다른 불행을 낳는 법이다. 김선우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가 생겨날 때쯤 벌어진 아버지의 죽음은 막 싹트기 시작한 우정마저도 빼앗아간다. 그리고 시력마저도.그러나 김선우의 인생을 이토록 처절하게 망가뜨린 원흉이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진짜 남겨진 불행의 결정타이다. 그렇기에 후일 김선우를 도와 시력을 되찾게 해주고, 복수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문태주라는 존재는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선한 사람이지만, 그 역시도 사적인 복수를 위해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의 아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도덕적 결함이 있다. 헌데 15년 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번 수목극 전쟁은 우여곡절이 많다.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서 최고의 화제작 해를 품은 달의 핵우산을 피하기 위해 KBS와 SBS는 수모를 감수하며 온갖 눈치를 다 봐야만 했다. 특히 KBS의 적도의 남자를 위한 배려는 눈물겨울 정도였다. 그럴수록 더킹 투하츠의 이승기,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에 비해 티켓파워에 자신이 없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러나 마침내 포문을 연 수목극 전쟁의 미래는 적도의 남자에 가장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싶다. 태양의 여자로 호평을 받았던 작가 김인영의 미스테리 터치가 초반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드라마 스페셜로 오래 내공을 닦은 김용수 PD의 의욕적이고도 감각적인 연출도 화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특
유아인, 이제훈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여성들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게 했다. 또한 신세경, 유리 역시 뭇 남성들의 드라마 시청 욕구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나 흔한 꽃미남 배우들과는 뭔가 다른 유아인에 대한 기대는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관심을 갖게 했던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유아인이야말로 외모와 연기력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 갖춘 배우이다. 그런 기대 속에 뚜껑을 연 패션왕 첫 회의 일단 빠른 전개는 요즘 시청자의 빠른 호흡에 만족을 줄 수 있었다. 시놉시스를 읽어가듯이 간략하게 인물들을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빠르게 이동시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빨라도 너무 빨랐던 것은 아닐지 모를 일이었다. 매 상황 실종된 개연성은 드라마 몰입에 큰 방해가 되었다.
K팝스타 3번째 생방송의 탈락자는 사전 인기투표에서 꼴찌를 기록했던 백지웅이었다. 비록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이승훈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인기투표에서 많이 뒤진다는 점에서 탈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물론 사전투표에서 아주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심사위원 점수에서 벌어놓은 점수가 너무 적었다. 사전투표에서 이승훈은 4위를 백지웅은 8위를 기록해서 현장 심사위원 점수차 4점은 결코 큰 것이 아니었다. 생방송 당락이 인기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문자투표 비율을 대폭 줄였지만 아직까지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갈수록 최악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이승훈은 심사위원들의 이구동성 혹평을 들으며 대단히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븐의 를 들고 나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하는 하수상한 날씨 속에 방송3사의 파업콘서트가 열렸던 여의도에는 비가 내렸다. 그곳에서는 요즘 티비에서 통 보지 못하는 얼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1박2일 나영석 PD 그리고 개그콘서트 서수민 PD도 그곳에 함께했다. MBC의 간판 문지애 아나운서를 비롯해 열혈보도의 대명사 박대기 기자까지 보고 싶은 얼굴들은 거기에 다 있었다.그리고 다음날 한 트위터의 글에 오상진 아나운서가 리트윗한 일이 보도가 돼 종일 화제가 됐다. 파업에 참여치 않고 예능에서 희희낙락하는 모습에 대해 일침을 가한 글이었다. 잘 나가던 위대한 탄생에서 스스로 하차한 오상진 아나운서라면 그런 전현무에 대해서 직접 하고 싶은 말도 있겠지만 다른 코멘트 없이 리트윗만 한 데서 그의 심기를 간접적으
한국 방송은 깡패인가? 좀 된다 하니까 너도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얼마나 더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날 것인가. 원조격인 슈퍼스타K 외에도 위대한 탄생, 톱 밴드, K팝스타, 보이스 오브 코리아가 연이어 생겨났다. 이는 가수 오디션에 국한했을 때 그럴 뿐 범위를 넓힌다면 코리아갓탤런트, 기적의 오디션 등이 더 있다.여기에 KBS JOY가 티아라 소속사 코언콘텐츠미디와 손잡고 1등 상금 10억을 내건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발표했다. 제2의 티아라를 찾는다고 한다.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지치고 짜증이 난다. 지금 있는 오디션만으로도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판인데, 여기에 또 하나를 얹는다니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이제 음악의 악이란 글자가 락(樂)이 아니라 악(
1박2일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시즌2 첫 촬영지인 백아도 퇴근이 특히 문제가 됐다. 과거 혹한기 대비캠프 때와 비슷한 상황에 나영석 PD와 최재형 PD의 대처가 너무도 달라 실망스럽다는 점에서는 동감하지만, 그것이 비난으로 이어질 일인가는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저녁식사 복불복 때 멤버들과의 협상에서 맥없이 물러나 결국 긴장감 전혀 없는 복불복이 됐다는 점에서도 최재형 PD는 호된 질책을 받았다. 나영석 PD만큼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최재형 PD 체제의 1박2일이 일 년쯤 지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당연히 비난은 물론 자리를 물러나라고 요구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1박2일은 건재하다. K팝
KBS와 SBS가 일주일이 미뤄진 해품달 종영으로 웃지 못할 몸개그를 계속하고 있다. 해품달의 종영이 김도훈 PD의 파업동참으로 한 주 미뤄졌고, 이에 따라 KBS와 SBS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똑같이 새 드라마 출범을 슬그머니 늦추고 있다.말로는 스페셜이라고는 하지만 종영 후 시간이 한참 지난 성균관 스캔들 스페셜과 월화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의 수목 방영은 누가 봐도 억지 춘향격의 땜질에 불과하다.이렇듯 해품달 망령에 시달리는 KBS와 SBS의 태도가 눈치 보기를 넘어 시청자를 우롱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대단히 불쾌한 일이다. 물론 시청률 40%를 넘긴 2012년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의 막방과 아직 사활이 결정되지 않은 새 드라마를 맞붙게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
차인표가 힐링캠프에 초대됐다. 좀 이상한 일이었다. 차인표는 도무지 아픔이나 고백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지 않은 반듯함 그 자체인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일약 스타가 되고는 지금까지 기부와 봉사의 아이콘으로 평화롭게 살아온 차인표기에 힐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아했다.그 궁금증은 금세 풀렸다. 차인표의 힐링포인트는 나누면 행복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힐링캠프 출연이었다. 지금까지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스타들과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것이다. 티비 출연이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나왔다는 차인표는 나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의외로 형제 중 천덕꾸러기였던 성장기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