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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탈도 많았던 LG 트윈스, 올 시즌 해피엔딩 가능성은?[블로그와] 나루세의 不老句
나루세 | 승인 2018.02.08 12:59

2016시즌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LG트윈스는 스토브리그에서 FA 투수 최대어였던 좌완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까지 거론되었다. 결코 허황된 전망은 아니었다. 기존 허프, 소사와 더불어 차우찬, 류제국이 함께 선발진을 형성한다면 2016 시즌 두산 베어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선발진 판타스틱 4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류희관) 못지않은 위용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LG트윈스는 2017시즌 한때 리그 선두를 달리던 KIA를 넘볼 만큼 순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팀 성적은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만 떠안아야 했다.

문제는 지독히 허약한 타선이 표면적인 원인이었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의 경우 리그 타격 WAR 1,2위를 차지한 김재환 (35홈런, 115타점, OPS 1.032, WAR 7.49)과 박건우 (20홈런, 78타점, OPS 1.006, WAR 7.03)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고, 그 외에 오재일 (26홈런, 89타점, WAR 3.91), 민병헌 (14홈런, 71타점, WAR 3.37), 에반스 (27홈런, 90타점, WAR 3.20), 양의지 (14홈런, 67타점, WAR 3.04), 최주환 (7홈런, 57타점, WAR 2.55) 등이 막강한 공격라인을 형성하였다.

반면에 LG 트윈스의 타선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했다. 우선 팀 내 WAR 1위 박용택이 기록한 WAR 3.73은 두산에서 세 번째로 많은 WAR를 기록한 오재일의 기록(3.9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더욱 참담한 것은 박용택 외에 WAR 3점을 넘어선 선수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2017시즌 당시 38세였던 노장 박용택의 고군분투가 더욱 안쓰러워 보일 정도이다.

LG 박용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2017시즌 LG 트윈스에서 최다 홈런을 기록한 류강남이 기록한 홈런 수는 고작(?) 17개이다. 당연히 팀 홈런 순위에서 LG는 9위에 머물렀다. (팀 홈런 110) 그렇다면 장타 대신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들어서 점수라도 많이 뽑아내야 할 터인데 팀 득점 순위도 9위에 머물렀다. (팀 득점 664, 리그에서 kt와 더불어 유이하게 팀 득점이 600점대에 머물렀다.)

너무나도 빈약한 공격력은 결국 팀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하지만 투수진도 팀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우선 팀의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허프가 부상으로 인해 고작 19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토종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류제국이 시즌 초반 6연승 이후 고작 2승을 추가하는 데 머물렀다.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임찬규도 이후 줄곧 내리막 행보를 보였다. 팀 선발진에서 꾸준히 활약해준 선수는 사실상 소사와 차우찬 두 명뿐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지만 투수 부문 WAR은 19.06으로 리그 4위에 불과했다는 점이 투수진조차 실속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보여준다.

시즌 종료 후 LG트윈스는 변화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변화의 행보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선임되고, 기존 팀 단장이었던 송구홍은 2군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기존 2군 감독이었던 김동수는 졸지에 팀 프런트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돌려막기 인사 속에 LG는 신임 사령탑에 삼성라이온즈를 4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을 임명하였다. 

류중일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지난해 10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토브리그에서 LG의 논란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가장 큰 사고(?)는 2차 드래프트에서 터졌다. 2차 드래프트 시행을 앞두고 팀 내 베테랑 타자인 정성훈을 방출한다고 발표하여 팬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여기에 내야 수비진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던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마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하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알뜰한 백업요원 백창수가 한화로 이적했고, 출전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타선에서 한 몫 할 수 있는 좌타자 이병규마저 롯데로 이적했다.

순식간에 베테랑 야수들이 대거 이탈하자 팬들이 분노는 절정에 달하였다. 특히 팀 내 몇 안 되는 성공한 FA 선수로서 많은 기여를 했던 정성훈의 방출에 성난 팬들은 급기야 구단 사무실 및 LG그룹 사옥 앞에서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게 된다.

FA시장에서 호기롭게 대어급 선수 영입을 노렸던 LG는 영입을 점찍어둔 외야수 손아섭이 원 소속팀 롯데와 계약하게 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 황재균, 손아섭 등 유력 영입후보들을 연달아 놓치면서 LG의 스토브리그는 급랭모드로 돌변하였다.

그나마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외야수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영입하면서였다. 김현수 영입마저 실패했다면 LG트윈스의 겨울은 현재 전국을 강타하는 강추위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추웠을 것이다.

김현수 영입을 통해 LG는 중심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경력의 내야수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더해졌다. 일본으로 떠난 허프의 자리는 내구성이 좋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으로 메웠다.

LG 유니폼 입고 밝게 웃는 김현수 Ⓒ연합뉴스

그러나 여전히 LG트윈스 전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특히 내야진의 불안요인이 커 보인다. 손주인이 떠난 2루수 자리는 강승호가 메울 전망인데 강승호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바 있다. 과연 류중일 감독 지휘 하에 강승호의 수비력이 얼마나 성장할지가 관건이다. 강승호 외에 기대할만한 대체요원은 박지규가 있으나 실전 활약여부는 의문부호이다.

또한 군입대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만약 올해 8월에 펼쳐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 시즌 종료 후 현역입대를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오지환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당장 눈에 뜨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입대 문제로 인해 오지환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였다. 오지환이 심적인 부담을 얼마나 잘 극복하는가에 따라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력에 명암이 교차할 것이다.

2루수, 유격수뿐만 아니라 히메네스가 떠난 3루 자리도 의문부호이다. 쿠바 출신에 메이저리그 경력을 보유한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새로 영입했는데 일단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국내무대를 뒤흔들어 놓았던 테임즈보다 더 낫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말 그대로 경력에 불과하다. 국내 리그 적응력이 가르시아의 영입 결과가 2014년 조쉬 벨의 실패 사례가 재현될지 아니면 2016년 히메네스의 성공사례로 연결될지를 판가름할 변수이다.

LG의 또 다른 전력 불안 요인은 유지현(현 LG트윈스 수석코치) 이후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똘똘한 1번 타자의 부재'이다. 심지어는 베테랑 박용택이 1번 자리에 나서는 일도 허다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중견수 안익훈을 1번 타자로 육성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빠른 발에 폭넓은 수비 범위를 보유하고 날카로운 타격 능력도 보유한 안익훈이 류중일 감독이 삼성 시절 성장시킨 배영섭이나 박해민 등과 같은 '똘똘한 1번 타자'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도니스 가르시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류중일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의 안정을 팀 전력의 우선순위로 여기고 특히 삼성에서 코치, 감독을 영입하는 동안 팀 수비 훈련의 체계를 다져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삼성 감독 부임당시에는 이미 팀 전체 전력이 안정된 상황이었지만 올 시즌 LG의 수비진, 특히 내야진은 1루 자리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전지훈련이 2월부터 시작되고 개막이 타 시즌 대비 2주 정도 빨라지는 바람에 류중일 감독이 실질적으로 팀을 다져놓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스토브리그 동안 LG 트윈스 팬들이 보여준 실망과 기대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올 시즌 LG 트윈스는 최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야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 앞에 놓인 과제가 너무 과해 보인다. 

11년 전인 2007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는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출신이자 현대 유니콘스 왕조를 이끌었던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김재박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웃팀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박명환을 FA로 영입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후에도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외국인 거포 로베르토 페타지니, 외부 FA를 통해 시장에서 대어급 야수로 평가받던 이진영,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꾸준히 전력보강을 지원했다.

그러나 현대유니콘스와 LG트윈스는 엄연히 다른 팀이었다. LG트윈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의 활약도,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펜스 거리를 좁힌 X펜스도, 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부 FA영입 사례였던 이진영, 정성훈도 두산의 에이스였던 박명환도, 그리고 김재박 감독에게 기대했던 용병술도 팀을 구해내지는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지 불과 4개월에 불과하다. 류중일 감독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기대한다면 일단 류중일 감독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겨야 한다. 설령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내년, 그리고 내후년의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2017시즌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도 부임 3년차에 성과를 일궈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이 야구는 감독의 역량이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감독을 믿고 맡기는 적극적인 성원과 지원은 필수조건이다.

(*데이터 출처: 스탯티즈)

대중문화와 스포츠는 늙지 않습니다(不老). 대중문화와 스포츠를 맛깔나게 버무린 이야기들(句), 언제나 끄집어내도 풋풋한 추억들(不老句)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루세의 不老句 http://blog.naver.com/yhj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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