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뉴스라도 잘 놀라지 않는다. 이미 높아진 분노에 다시 분노를 얹는 비정상의 반복일 뿐이다. 그럼에도 놀랄 만한 뉴스가 있었다. 방송사 뉴스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였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뉴스 선호도에서 JTBC는 홀로 빛났다. JTBC를 선택한 시청자는 무려 45%. 지상파 3사의 선호도를 모두 합한 26%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세계가 주목하고 또 부러워하는 한국의 광장 민주주의. 그 속에서 이 선호도는 의외의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한국의 두 공영방송 기자들이 시민들에 의해서 현장에서 쫓겨나가는 모습들이 포착되었다. 특히 MBC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서 MBC 기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에 자사 로고를 떼고서 촬영을 하거나 중계차를 현장에서 먼 곳에 두고 건물 계단에 숨어서 현장을
12월 17일 방영된 SBS 는 5년 전 살인사건을 다뤘다. 좀 이상한 사건이었지만 당시에는 조속히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이 이상한 사건을 이상하다고 한 주진우 기자는 조폭들에게 살해위협을 받다가, 구속이 되어 재판정에 서게 됐다. 소위 악마기자로 불리는 주진우 기자도 이 사건은 정말 무서웠다고 했다. 도대체 악마도 공포에 떨게 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사건의 내막은 간단하지만 는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의 진술과 증거를 가능한 넓고, 복잡하게 나열했다. 그것은 말하지 않지만 말한다는 역설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을 취재한 배정훈 피디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건 하나 취재하는데, 몸조심하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고 있다’고 했다.
눈이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 다음날, 한 학생이 화단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반 친구들에 의해서 발견된 이 아이는 너무도 편리하게 자살로 결론이 난다.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꽤 오래 동안 학교를 빠지고 있다는 것이 그 자살을 추론하는 결정적 이유로 굳어져 간다. 정국고등학교 2학년 이소우였다.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았던 이소우는 학교를 떠나기 전 사건이 하나 있었다. 같은 반 최우혁과 싸움이 있었다. 상대는 소문난 기피자 최우혁이었다. 말이 싸움이었지 이소우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까지 갔던 싸움은 달려온 교사들로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싸움의 결과는 말도 안 되게 왜곡이 된다.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된 이 사건에서
촛불집회에서는 작은 발언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중에서도 유독 어린 학생들의 말들이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그것이 다른 때와 달리 촛불이 오래 타도록 만든 원인의 하나가 됐을 거라 짐작하게 된다. 그 중 잊을 수 없는 한 발언. 이 학생은 학교를 파하고 곧바로 왔는지 교복차림에 어깨에는 가방을 맨 채로 발언대에 올랐다. “저는 이 나라가 꿈같은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꿈이라도 꿀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저와 같은 중고생들의 미래를 방해하고, 저희가 꿈조차 꾸지 못하도록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청문회는 참 신기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증인들은 하나같이 “모른다” 아니면 “기억나지 않는다”였다. 사람만 바뀌었지 대답은 누
‘다이빙벨’은 12월 13일 그리고 다음날까지 포털 검색어에 줄곧 자리를 잡았다. 이 다큐영화는 세월호 참사의 어둡고 무거운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아니 몸부림이었다. 박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규명에 집중될 국조특위 3차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방영되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영화 은 참사 당시 정부가 진정으로 구조를 원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던진다.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지난 3년 간 힘에 의해 억눌려 있었던 대통령의 7시간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청문회가 열리고 있고, 특검도 세월호 7시간을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는 장담은 하지 못한다
사람의 눈물은 무겁다. 시적 표현이다. 눈물이나 땀이나 조금 짠 편이니 무게가 조금 더 무겁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그것을 무겁다고 표현할 정도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때면 고개를 숙인다. 마치 눈을 빠져나가는 눈물의 장력이 강해서 그런 것처럼, 그 눈물의 중력에 상체마저 숙이게 되는 것처럼.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다”고 말이다. 또 며칠 전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잠깐 다녀가는 차 안에서도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있다. 이를 대한 솔직한 심정은 요즘 말로 ‘안물안궁’이다. 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들은 것을 듣지 않았
12월 10일. 전날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234 대 56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된 이후에도 시민들은 광장으로 향했다.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기온이 떨어지면 작은 바람도 뼈에 스민다. 그렇지만 바람도, 추위도 촛불을 끄게 하지는 못했다. 몇 명이 모였다는 집계는 또 의미 없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촛불, 여전히 뜨거운 촛불이면 된 것이다.그래도 추운 것은 추운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7차 촛불집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문화공연이 준비되었다. 낮에는 DJ DOC가 무대에 올라 지난번에 무산됐던 ‘수취인불명’을 비롯해서 여러 곡을 시민들에게 들려주었다. 또 저녁에는 권진원, 이은미 등 듬직한 가수들도 무대를 채워주었다.그 중에서도 특히 젊은 층의 따뜻한 호응을 받은 낯선(?) 가수가 눈에 띄
여섯 번째 촛불집회, 전국 232만,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170만. 전국적으로 번진 이 촛불은 6주 전 2만 명으로 시작됐다. 이후 2차 촛불 집회에는 20만 그리고 3차부터 촛불의 규모는 폭발했다. 3차부터 넘긴 100만이라는 숫자는 더 이상 규모를 논하는 것이 의미 없음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4차, 5차, 6차까지 점점 촛불은 더 많이, 더 뜨겁게 타올랐다. 특히 서울에 첫눈이 내렸던 5차 촛불집회는 궂은 날씨에 혹시라도 다른 이들이 나가지 않을까 두려워 나라도 나가야겠다는 신기한 이심전심이 만든 기적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3차 담화로 당황하고, 우왕좌왕하던 정치권과는 달리 촛불은 232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모여들었고, 정치권의 모든 셈법을 정지시켰다. 그로부터 일주일, 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JTBC 은 평소와 달랐다. 이날 이 집중한 것은 탄핵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손석희 앵커를 비롯해 의 특별취재팀은 평소의 차분하고 냉정한 톤에서 조금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느닷없이 튀어나온 태블릿PC 의혹 때문이었다. 스스로 "공식적으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라는 손석희 앵커도 이날은 예외적인 모습이었다.그와 같은 의혹은 진작부터 찌라시 등을 통해서 돌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종종 손석희 앵커는 그런 루머를 암시하면서도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말로 은근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곤 했다. 그러나 그것이 국정조사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제기되자 은 더 이상은 참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촛불로 채워졌던 몇 차례의 광화문 광장. 언제부턴가 그 촛불들 위로 커다란 풍선 하나가 떠다녔다. 엄중한 시위현장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예쁜 고래 모양을 한 풍선이었다. 그 고래 위에는 밝은 모습의 아이들이 올라 있었다. 사람들은 그 고래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시민들이 매주 광장으로 나서는 이유,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에 대해서 그토록 단호하고 엄중한 이유는 물론 국정농단에 있겠지만,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미안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세월호 팔찌와 배지를 착용하는 정도뿐이었지만 그 침묵 속의 분노가 광장에서 하나로 응집되어 대통령 탄핵으로 발전됐다. 오늘은 12월 8일, 국회의 탄핵 투표를 하루 앞둔 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티비와 인터넷 중계를 통해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매달렸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마침표를 찍게 될 정권 스폰서 재벌총수 9명이 출석하기 때문이었다. 역시 재벌들은 국회 입장부터 남달랐다. 일반 시민이라면 국회에 한번 들어가기 참 까다로운데 재벌총수들은 어떤 배려가 있었는지 일사천리로 입구를 통과했다.이를 생중계하던 오마이뉴스는 역시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재벌 총수들에 대한 대우를 꼬집었다. 그것을 의식했는지 이후 등장하는 재벌들은 최소한 입구에 잠시 머물며 출입증을 받는 시늉은 냈다. 그런 이색적인 풍경은 이미 이번 청문회에서 건질 것이 없다는 복선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던 중 입구가 소란해졌다. 현대, 삼성 총수가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있어 JTBC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손석희 앵커가 있다. 광장에서 JTBC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일종의 아이돌이었다. 지상파 방송 기자와 카메라가 집회 현장에서 쫓겨나고, 방송사 로고를 떼고 취재를 해야 하는 것과는 엄청난 온도차를 보인다.어떻게 된 일일까. 물론 이유는 간단하다. JTBC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당당히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거는 없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이제는 사라진 MBC의 향수를 바로 JTBC 을 통해서 달래고 있을 것 같다. 마침 MBC 의 앵커였던 손석희 앵커가 차분하고 굳건한 모습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다소 과대해석일 수
2016년의 대한민국은 전 지구촌의 온갖 뉴스를 다 물리칠 만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점점 증가하는 촛불집회에 전 세계가 놀라고 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자랑스럽지만 그 동기는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이 아마도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민중의 바다를 이루게 한 2016년의 대한민국의 사건 중 빠뜨릴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일 것이다.시작할 때부터 논란과 반대가 격렬했던 역사교과서는 지금 촛불민심의 힘을 받아 반대가 67%까지 늘었다. 사실 그것만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여론이 변화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2015년 갤럽이 발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는 반대 47%, 찬성 36%였다. 1년 전만 해도 역사에 대한 국민
김은숙 표 드라마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롭다. 자기복제이라는 말이 있듯이 동일한 작가와 연기자에게는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색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무조건 부정적이지도 않고 또 긍정적일 수도 없다. 문제는 그것을 관객이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혹은 동일선상에서 더 나아졌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김은숙 작가의 신작 는 마치 수년 간 갈고 닦은 듯한 탄탄한 구조와 김은숙 특유의 말장난 식 대사가 더해져 맛깔 나는 드라마의 성찬을 내놓고 있다. 같은 듯 다른. 그리고 더 대단한 것은 너무도 식상해져서 더 써서는 안 될 것 같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아주 산뜻하게 살려냈다는 사실이다. 그 비결은 신화의 채
작가 김은숙과 연출 이응복이 다시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기대심리는 높을 수밖에 없다. 다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첫 회 90분만은 마치 드라마를 처음 보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신선했고, 웅장했고, 섬세했다. 그래서 흥분됐다. 더 많은 형용사가 존재하겠지만 그것들의 존재를 잊을 만큼 tvN의 새 드라마 의 충격은 큰 기대감으로 다가왔다.설마 또 잘할까 싶었지만 김은숙 작가는 정말 대단한 결과물을 또 들고 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드라마의 서사구조다. 그 프레임을 형성하는 인물들,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리고 도깨비 신부. 또 잠시지만 삼신할매까지. 이름만으로는 과거 이나 아니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속에서 나올 인물들이다.
이 다시 방송 전날 패널들을 긴급 소집해 추가 녹화를 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동안 잠잠하던 대통령 담화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된 직후의 언론 반응은 ‘동어반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나마 주목했던 퇴진 문제의 교묘한 함정을 바로 발견하지 못했다. 혹은 드러내지 않았거나.언론도 야당도 모두 대통령 담화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대처할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애초에 예고됐던 탄핵 발의일인 12월 1일을 맞았다. 참 신기한 것이 수요일 자정 가까이 녹화한 의 내용이 마치 다음날 기사들을 본 것처럼 딱딱 들어맞았다는 사실이다. 을 통해서 전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갖게 된 전원책 변호사는 담화를 보자마자 탄핵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널리 알려진 윤동주의 서시 중 한 줄이다. 명시답게 은유와 솔직한 고백이 잘 담긴 구절이다. 그런데 이 구절이 은유가 아니라 현실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를 앓는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의 바람이 몸에 와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고 한다.에 출연한 배우 신동욱에 의하면 예리한 커터칼로 온몸을 잘게 써는 느낌이라는데 말로는 알아도 실제 그 고통을 실감하는 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러면서 신동욱은 자신을 고통변태라고 했다. 극심한 고통과 싸워 견딜 때 희열을 느낀다는 설명이었다. 대중 앞이니 조금 웃겨 보려는 의욕이 담긴 말이었지만 정작 웃기에는 너무도 처절한 경험을 담고 있는 말이었다.
MBC 가 종영을 맞았다. 제작진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보통 이 정도의 장기 프로그램이라면 종영에 따른 아쉬움을 많아야 하는데 대중의 반응은 영 뜨악하다. 이유인즉, 굳이 시즌3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샘 해밍턴부터 혜리 그리고 최근의 이시영까지 숱한 스타를 배출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은 감안한다면 의외의 반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마지막을 8%대로 마치긴 했어도 최고 시청률이 20% 가까이 치솟았던 인기 프로그램의 종영에 어울리지 않는 냉랭한 반응이다. 그것은 인기와 더불어 안티도 많았던 탓이다. 아이돌 연예인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팬과 안티가 동행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외이다. 그 이유 또한 단순한 편이다.
11월 26일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이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눈은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점점 눈은 비와 섞여 내렸다. 사람들은 걱정했다. 최대 인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거 아니냐는 불안이었다. 그런데 그 불안은 또 다른 희망이었다.오마이티비와 인터뷰를 한 여성들은 날씨가 궂어 다른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봐 자신들이 나왔다고 했다. 이미 서울 한복판에는 충분히 많은 인파가 움직였지만 주최 측이 기대한 그 수를 채우지 못하면 혹시라도 촛불의 민의가 사그라지는 것이라 오판하고 이용할까봐 걱정인 것이다. 가뜩이나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망언에 더 분노한 사람들이었기에 그날 내린 하얀눈을 ‘하야눈’이라 읽으며 사
26일 주말 서울광장에서 다시 열리는 촛불집회에 32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모여 의 노래들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광화문 광장에서는 줄곧 노래와 춤이 이어졌다. 그래서 저게 무슨 시위인가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순간에도 음악을 빼놓지 않는다. 전쟁과 혁명에도 음악은 함께였다. 또한 죽음에도 마찬가지다. 레퀴엠이나 한국의 씻김굿 음악은 종교를 떠나 영혼의 정화를 선사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조차 아름답게 정화하는 음악의 힘. 호모 루덴스로서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이 뒤숭숭한 때에 사실 문화생활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워낙 의식이 곤두선 상태이니 그러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금요일 밤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