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찾아온 추위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나무 끌어오고 도끼질 하고 아궁이 불 때는 데 씁니다. 철이 바뀌면 사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나봅니다. 하루해는 얼마나 짧은지 조금 움직이다보면 어두워집니다.오늘은 장날입니다. 다른 날보다 온 가족이 일찍 일어나 장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 따라 읍내까지 걸어서 다녀온 장풍경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금 어느새 아이들 데리고 장에 나가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시골장을 사진으로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장날을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고 생기 있는 시골장 풍경을 한번쯤 사진에 담아두고 싶었습니다.장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때는 아닌가 봅니다. 찾아온 추위가 장날까지 얼게 만들 기세입니다.
영국 런던 로햄턴 연구소의 스포츠발전연구 센터소장을 역임한 개리 워널이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과 관련한 에세이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의 제목이 “대중언론의 처벌, 구원 그리고 찬양”인데요. 국내에는 “스포츠 스타”(2002, 이소출판사)로 번역된 책의 한 챕터로 나왔습니다.내용은 한 마디로 “스포츠 스타에 대한 미디어의 감시, 그리고 그것을 처벌하는 대중”, 뭐, 이런 것인데요. 확실히 오늘날 ‘스타’로 대표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그리고 몇몇 정치인들은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감시의 망’에 포섭되어 있는 듯싶습니다. 오늘 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역시, 그러한 대중의 감시망에 걸려 ‘처벌’받고, 지속적으로 감시받게 될 운명에 처한 한 선수에 관한 것입니다. 바로
시계가 거꾸로 가는 모양이다. 20, 30년전 군사독재 시절에 보았던 모습이 자주 목도된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정부정책을 반대하면 마구 잡아 가둔다. 경찰의 곤봉과 검찰의 공소권이 헌법 위에 군림하는 형세다.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는 헌법에나 있는 사문(死文)일뿐이다. 집권당도 다를 바 없다. 국회에서 다수의 힘이 날치기로 밀어붙이면 그것이 곧 법이다. 절차상의 불법, 위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옛날 관권-금권선거로 태어난 국회와 너무나 닮은꼴이다.7월 22일 국회는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소관 상임위에 상정도 되지 않은 신문법-방송법개정안을 의장직권으로 상정하고 제안설명, 심의절차, 질의토론도 생략한 채 날치기 처리했다. 표결절차도 위법 투성이다. 일사부재의 원칙을 위배하고 재투표를 실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 경제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아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데 큰 원인이 있는 듯하다. 지역-계층간의 발전불균형에 따라 박탈감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벌-연고사회와 부패구조가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기회를 주지 않는데 따른 배반감도 큰 원인이다. 자녀양육비, 사교육비로 봉급을 몽땅 바치는 현실이 행복감을 앗아간다. 내 집 마련의 기회는 멀어지고 셋방으로 전전하는 신세가 슬프다. 지역-외모차별도 일조한다. 정치권력의 반민주적-반노동적 행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날로 높아지는 자살률이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는 증좌이다.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0개국 중 최하위권인 25위라는 조사가 그것이
한국 언론의 정파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론의 정파성 혹은 정파적 보도는 역사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은 20세기 초 대중지 시대가 열리면서 뉴스의 상업화 차원에서 어떤 정파의 편도 들지 않는 신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만, 한국 언론의 정파성은 이보다 더 다양한 요인들이 중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정파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파적 보도에 대한 평가도 다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언론이 왜 정파적 보도를 하는가에 대한 이유인데, 첫째로 이념적 도구로서 언론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중동과 같이 보수신문들이 규제 없는 시장자유를 주장한다거나 북한에 대해 부정적 글쓰기를 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향하는 이념적 성향과 연관 지어 뉴스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비즈니스적 차
1. 정말 끝없는 동아일보 독자 매수동아일보 독자 매수는 참 끝이 없습니다. 2007년 동아일보의 불법 경품 제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2008년 9월 12일 포상금 127만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불법 경품을 건네 왔습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동아일보의 불법 경품 제공을 제가 일부러 찾아가서 받을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판촉 요원들 밥벌어 먹자고 하는 일이라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창원 상남시장 같이 아예 전을 펴 놓고 하는 데를 알면서도 가지는 않았더랬습니다. 2007년 불법 경품 신고를 할 때도 동아일보가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9일에도 이태 전과 마찬가지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사장님, 한 번 봐 주
16일자 경향신문 1면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그것은 정운찬 총리의 쓰임에 관한 거의 모든 설명이었다고 하면 정확할 것이다. 유망한 경제학자,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를 거쳐 이명박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를 수행하고 있는 그의 역할과 위상 그리고 너무나 명백한 한계까지. 어제, 경향신문 1면은 압축과 집약의 묘로 그를 펼쳤다. 경향신문 1면 헤드라인의 제목은 이었다. 그리고 헤드라인과 병렬로 정운찬 총리가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배치했다. 그리고 그 사진 밑으로는 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3개의 기사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렇다. 누구나 에이스급 투수인줄 알았던 정운찬이 사실은 원 포인트 릴리프(one point re
-‘블랙홀’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에 앞서- 내가 밴드 ‘블랙홀’을 직접 알게 된 것은 2000년 초 문화연대에서 시작했던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을 주도할 때 즈음이었다. 물론 그 전이야 이 밴드의 음악과 명성을 음반으로만 알고 있었던 차였는데,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에 ‘블랙홀’ 팬클럽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했던 ‘블랙홀’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요 순위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팬덤은 서태지, 이승환, GOD 그리고 블랙홀 팬클럽이었는데, 1년이 넘은 이들과의 연대활동은 지금도 내가 했던 많은 활동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0년 같은 해 팬클럽 회원들과 ‘블랙홀’의 단독 라이브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서 이들의 음악적
정부는 아프간 재건을 위해 130명 규모의 ‘지방재건팀(PRT)’을 파견하고 이들을 경호하기 위해 3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2년, 2003년에 파병했다가 2007년에 철수한 의료지원단과 건설공병지원단의 숫자가 2백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병력 규모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군대의 성격도 사뭇 달라졌다. 전투를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군대를 파병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 군대가 비전투 임무만 수행할 것이고 자체 방어 이외의 군 전투는 피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겠는가. 지난 2007년, 아프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몰랐던, 아니 얼마나 위험한지를 정부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선교 활동에 나섰던 이들이 납치당하고 목숨까지 잃은 일이 있었
New Genre? 이제 타란티노를 하나의 장르로 규정해야 합니다. 더 이상 그의 영화를 기존의 장르형식으로 재단하는 일은 무의미하거든요. 액션이건 코미디건, 호러건 범죄물이건 타란티노의 손을 거친 장르는 타란티노 스타일로 재탄생됩니다. 그의 신작 은 타란티노식 장르 변환이 궁극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일반적으로 전쟁 영화는 장르적 관습이 공고한 영역입니다. 여기에 전쟁 영화의 소재는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자의 활동범위는 현저히 제한될 수밖에 없죠. 때문에 많은 영화팬들은 타란티노식 장르 연금술이 이번에는 어떻게 작동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기대는 '설마'에서 '역시나'를 거쳐 '브라보'로 마무리됐습니다. 타란티노의 상상력은 사
사회를 변화하는데 있어 운동선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전부터 가져왔던 의문이었습니다. 사실, 운동만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현 체제 내에서 운동선수의 사회변혁적 힘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가지는 명사성(celebrity)과 미디어의 관심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힘을 전혀 기대하지 못할 바도 아닌 듯싶습니다. 오늘은 사회변화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사회를 변혁해보려 했던 지난 68년의 멕시코 올림픽 사례를 중심으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인종차별에 저항한다!먼저 사진을 보시죠. 낯익은 사진인 분도, 처음인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시상식 장면인 것 같은데요, 신기하죠? 흑인 두 명이 손에 검은색 장갑을 끼고 번쩍 들고 있고, 고개는 숙이고
지난 7월22일 한나라당이 날치기 기도한 신문법․방송법 개악안은, 하루 전인 7월21일 한나라당이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최종안이 아니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로 생색내기 차원에서 포함된 매체합산 점유율 30%,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설치 등이 포함된 수정안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지난해 12월부터 고집해온 원안이라는 것이다. 물론, 수정안이나 원안이나 '오십보 백보'이다. 매체합산점유율 규제는 속빈 강정이고, 미디어다양성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조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절차는 위법․위헌인데 그 절차의 결과물은 무효는 아니다'는 헌법재판소의 10월29일 엽기적인 결정과 관련지어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무효는 아닌, 그렇다고 유효하다고 할 수 없는' 결과물이 원안이냐, 수정
찌뿌듯한 몸만큼이나 하늘이 무겁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물먹은 구름이 산중턱에 걸려있습니다.지난주에 갑자기 추워지면서 눈이 내려 올 해는 겨울이 빨리 오는가 싶어 난로 들이고 마음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이틀 추위가 찾아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따뜻한 날이 이어져 가을을 공짜로 얻은 기분입니다.이틀 추위에 온 동네 감이 모두 얼어 올해는 곶감농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랫마을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칠십 평생 동안 입동 전에 감이 얼기는 올해가 처음이라 하십니다. 줄줄이 매달린 곶감이 풍경으로도 아름답지만 생계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올 가을 농사를 망쳤으니 모두들 허탈해 합니다. 밤낮으로 아이들과 둘러앉아 감을 깎느라 하루하루가 바쁠 때인데 감을 깎지 못해 한가한 가을을 보내고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휴교를 하는 학교도 늘고 있고 자체 진단하에 집에 있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부모들은 막상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경우들이 많고 이 아이들이 PC방에 모이면서 확산이 오히려 가중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휴교를 했지만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과연 예방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휴교를 하는 통에 무료 급식이 끊겨서 잘 먹어야 면역력이 증강됨에도 불구하고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생기고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어린이 집이 휴교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를 걱정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가족이 신종플루로 확진을 받았을 때 휴
바람 앞의 등불 같다. 신종플루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람 앞의 등불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들어 이렇게도 극명하게 우리가 처해 있는 노동권, 사회권, 건강권의 문제가 집약되어 있는 사례는 없다는 생각 든다. 신종플루와 관련한 문제는 보건의료운동의 주요한 화두였던 공공의료체계의 문제와 일차의료의 역할, 제약자본의 문제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건강과 관련한 노동권과 질병에 대한 예방과 인정의 문제도 있다. 여기에 집단 축산 산업과 관련한 생태 문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공장과 중소규모 사업장이라는 노동시장의 분할과 불안정성 문제,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라는 노동조건의 문제도 녹아있다. 또한 전염병이라는 예측 가능한 재앙에 대처하는 사회적 안전망의
쓴웃음이 나왔다. ‘조중동’에서 관련 미디어렙 관련 TFT를 꾸렸다는 얘기와 진성호 의원(한나라당)이 냈다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 내용을 접하고 나서다. 진 의원의 법안에 올인하는 조중동, 진 의원과 같은당 소속 한선교 의원의 법안에 정력을 쏟는 SBS, 아니 정확하게는 SBS를 자회사로 거느린 윤세영 회장이 지배하는 SBS홀딩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한 의원 법안대로라면, 51%까지 소유할 수 있을뿐더러, SBS뿐 아니라 유료방송에 진출한 계열 PP와 인터넷 분야까지 포함하는 크로스미디어 판매도 열려 있다. 종이신문이나 인터넷 광고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며 이윤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지역민방 네트워크를 ‘필요악’에서 ‘불필요악’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그 어느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취향이나 지향하는 가치관도 각양각색이다. 성격따라 취향따라 가치관에 맞는 일을 직업까지 연계해서 한평생 그 일만 하고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때론 이런 이상과 무관하게 직업이란 걸 밥벌이삼아 보내기도 한다. 어린이와 관련된 일이나 복지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소명감이 투철한 사람들이라고 감탄하곤 한다. 사실 내 아이도 기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품고 가르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일찌감치 결혼해서 연년생으로 딸아들 기르던 친구는 항상 이렇게 단언하곤 했다. “야, 애낳고 기르는 거, 그거 드라마처럼 고상하고 우아하게 ‘그랬니? 저랬니?’ 이렇게 안된다. 뭐 교양? 애가 말 안 듣고 징징거려봐라.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게 애 키우는 거다. 애 키우는
*스포일러 많음영화 를 본 이들은 주로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먼저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고들 했다. 에서 여성의 시각을 바탕으로 수컷의 욕망을 계보학적으로 밟아 올라갔던 박찬옥 감독이 7년 만에 나타나 형부와 처제의 금기된 사랑을 다룬다! 그것도 '탐나는 도다'에서 싱그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잔뜩 뿜어냈던 서우가 출연한다! 커다란 눈망울을 물끄러미 뜬 서우가 "이 사람 사랑하면 안 돼요?"라고 말하지 않는 듯 말하는 포스터까지! 영화가 극단적인 욕망의 소구점을 한껏 파고들어가 줄 줄 알았는데… "낚였다"며 허탈해 했다. 영화에서 시종일관 등장하는 안개처럼 그저 뿌옇다고도 했다. 인물 간의 감정 교차가 명확지 않았고, 오가는 대화조차 겹치지 않고 따로 논다는 푸념이었다. 영
또 다시 끌려 간 최상재, 또 다시 끌고 간 경찰우리가 순진했던 것일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어제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스무여명의 언론노조 지본부장과 시민사회단체 운동가들은 체포와 구금에 대해서 전혀 대비가 없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박석운 민언련 대표가 끌려갈 수 있다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식농성을 준비하고 시작했던 것이다. 이미 최위원장의 단식농성이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됐고, 어제 끌려갈 때까지 6일째 굶고 있었다. 하지만 체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았다. 왜냐면 여전히 우리는 이명박정권에 대해서 '상식과 금도'에 대한,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결과론적으로 '기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집회및 시위에관한 법
어디 정치인뿐이겠는가. 맘대로 뜻대로 되지 않으리라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항상 양지에서, 오르막을 오르며 생을 영위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류 공통의 아주 보편타당한 이기심이다. 하지만 어디 그런 인생이 있겠는가. 모두의 인생이 그런 것처럼, 어떤 정치인도 항상 양지에서 오르막의 흐름으로 경력을 이어갈 순 없다. 특히나 '대운'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오르막은커녕,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내리막과 음지의 연속에서 비운과 시련의 쓴 국물을 삼켜야 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곱절은 길다. 그러다가, 대운이라는 것이 그렇듯, 순간엔 알 수 없고 돌이켜봐야 알게 되는 어느 한 순간이,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듯 극적인 순간으로 치환되고, 때마침 그때 내리막과 음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