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의 무선데이터통신 요금 부과에 대해 법원이 과도한 요금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25일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은 KT와 LGT를 상대로 한 무선데이터통신 집단소송과 관련해 KT 6명, LGT 7명 등 13명의 원고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해당 회사에게 "원고들에게 부과되었던 '데이타통화료 및 정보이용료'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용자들에게 손해배상액으로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업자를 상대로 제기한 '무선데이타통신 소송' 에서 지난해 10월 SKT, 지난 6월말 KTF에 이어 지난 17일 KT와 LGT 등 이동통신사업자 4개사 모두에게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권
국내최초 단체소송 사건이 발생했다. 경실련· (사)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사)소비자시민모임·한국YMCA전국연맹 등 4개 소비자단체들은 24일 오후 하나로텔레콤을 대상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소비자단체소송 소장을 접수하기로 했다.이들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눈부시게 성장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비롯한 통신서비스, 온라인 쇼핑몰 등이 업무 효율성과 편의를 이유로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이용해왔다”면서 “해당 업체에 소비자기본법 제74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소비자권익 침해행위를 금지·중지할 것을 서면요청했지만 여전히 기존의 개인정보 이용방식을 고수하려는 업체들이 있어 불가피하게 단체소송을 제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애초 이번 단체소송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정부가 22일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방통위는 “최근 인터넷상 대규모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유해정보 확산 등 인터넷 역기능 증가로 인한 국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대책을 보면 개인정보 유출 방지책 뿐 아니라 포털 규제책도 포함되어 있어, 인터넷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법무부가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부 비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여론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통위가 발표한 이번 종합대책 4개 전략 중 하나인 ‘건전한 인터넷 이용질서 확립’에는 포털 사이트를 대상으로 강력한 처벌조항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신태섭 KBS 이사가 지난 18일 방통위에 의해 전격 해임됨에 따라 현재 KBS 이사회는 11명 중 과반수가 넘는 7명이 한나라당 성향 인사로 구성됐다. 이에 여권을 중심으로 "정연주 KBS 사장 해임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21일 오전 CBS 노컷뉴스가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해 "KBS 이사회가 조만간 정연주 사장에 대해 해임건의를 하면 청와대가 이를 수용하고 새 사장을 임명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정연주 사장 해임설'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방통위는 방송법상 KBS 이사 해임권은 없고 추천권만 있지만, 신태섭 교수의 자격상실을 이유로 '과잉 해석'의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해임을 밀어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KBS 사장 임명권만 있는 대통령
이름하여 '뭥미 시리즈 3탄'이 되겠다. ('뭥미' : 컴퓨터 키보드에서 빠른 속도로 단어를 칠 때 생기는 오타의 일종. 의도적인 오타로 사용되는 신조어로 '뭐임'의 오타. '대체 뭐냐, 이게 뭐니' 등 황당한 심정을 대변하는 뜻으로 쓰임.) 제1탄은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에서다. MBC 앞에서 공영방송 지키기 촛불집회가 있던 시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8대 국회 개원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서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에 대한 확답은 받지도 못했고, 야당 국회의원들까지도 폭력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이나 '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진'은 협상 테이블에 꺼내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황당 합의'였다.(관련기사 < 8일 밤, 여의도에서 '뭥미'를 외치다>)두 번째 "이게 뭥미" 상황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보궐이사로 부산대 강성철 교수를 추천해 사실상 현 신태섭 KBS 이사를 해임했다. 방송법에 따라 방통위는 KBS 이사를 추천하며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지만 해임 권한은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방송법 46조에 따르면 '(KBS) 이사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위원회(현 방통위)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만 되어있기 때문이다. 박재문 방통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제20차 회의에서 송도균 부위원장과 형태근 상임위원 등이 긴급안건으로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을 제출했다"면서 "신 이사가 동의대에서 징계를 받고 해임돼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강성
"오늘이 60주년 제헌절입니다. 제가 볼 때 제헌의 진짜 의미는 국민주권의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주권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서 보장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부가 국민들 입막음에 앞장서고 있으니……"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으로 운영진이 검찰에 소환된 다음 카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회원 정기조씨는 지난 17일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방통심의위의 광고불매운동 관련 글 삭제 결정이 위헌이라며 지난 16일 헌법소원을 낸 미디어행동, 참여연대, 민변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네티즌 정씨는 "방통심의위의 게시물 삭제 결정 이후, 포털 다음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하루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쇠고기 협상 및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한나라당은 "MBC 과 인터넷 등으로 유포된 내용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면서 검찰과 경찰의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촛불 민심을 폭력진압했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진성호 의원 "방통심의위와 검찰, 법원은 총체적 진실 규명하라"이날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MBC 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 이 결정적 계기"라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 법원은 MBC가 스스로 하지 못한 총체적인 진실의 규명을 성실하게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사 출신이지만 질의 과정에서 '언론자유' 와
2005년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상식적으로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떠해야 할까.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장애학생들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했다면 죄질이 매우 나쁘다. 학생들을 보호해야할 교직원이 오히려 학생들에 폭력을 행사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내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도 오랜 세월동안 성폭력 사건이 은폐되어 왔다면 해당 사회복지법인의 운영이 비정상적이라는 말. 마땅히 법인에 대한 조치도 취해졌어야 옳다. 그런데 이 상식이 뒤집어졌다. 사건 발생 3년이 흐른 지금 벌어진 일이다. 가해자 풀려나고 피해자
"친기업적인 현 정부는 높은 가격의 신규 미디어 허가에만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텔레비전 방송의 리모콘 조작만 해도 얼마나 사용이 어려운가. 방송사업자들이 보편적 방송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하는 법적인 강제조치가 시급하다."15일 오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주최 포럼 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친시장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신규매체 홍수 속 '보편적 접근권' 위한 의무장치 마련 시급이날 발제를 맡은 김영주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현재는 시장친화적인 미디어정책의 기조 속에서 기술과 산업, 서비스 등이 총체적 전환 과정에 있는 시점"이라면서 "보편적 서비스나 공익성과 같은 공적 가치는 시장에만 맡겨서는
"바른 언론 살리고 상업포털의 한계에 맞서는 대안으로 공공적인 '국민 포털'을 만들자"도형래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11일 오전 열린 포럼 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도형래 연구원은 이날 발제에서 "현재 조중동 불매운동과 광고주 압박이 신문광고시장 전체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네거티브 운동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구독료 선납 방식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직접 지원해야 조중동 불매운동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중동 불매운동 게시글 관련 포털에 대한 정부의 압박과 네이버의 메인화면 뉴스 편집 중단 선언 등의 사례를 들면서 "다음 아고라 이용자들은 포털의
18대 국회가 개원함에 따라 상임위 배정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문화관광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현재 총 17개인 상임위의 위원장 및 정당별 의석 배분 등이 남아있다. 각 당별 상임위원장 등 내부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가축법 개정 및 쇠고기 국정조사 등 여야의 공방이 예정돼 있어 원 구성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상임위 배정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공룡기관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관 상임위 결정이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회 소관의 방송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관의 정보통신부가 통합된 기관이 ‘방송통신위원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산하의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등이 방송통위원회와 교육과학부 및 지식
어제(8일) 오후 여의도 MBC 앞은 1천여개의 촛불로 뒤덮였다.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는 주제로 여의도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한 시민은 자유발언대에 올라 "KBS MBC 등 공영방송까지 장악이 되면 광우병소를 반대하는 어린아이까지 이른바 '빨갱이'로 둔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만은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요즘은 거의 매일 KBS앞 집회에 나오고 있고, 오늘 이 자리에도 나왔다"고 강조했다.같은 시각,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안에서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회담을 가졌다. 지난 40여일동안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등원 조건으로 삼았던 민주당이 대폭 양보해 "개원 이후에 추가협상 내용과 국민적 요구 및 국익을 고려해 개정한다"로 타협하면서 8일 저녁, 전격 합의를
"민주당은 최시중 방통위원장 퇴진을 18대 국회 등원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PD연합회, 민언련 등 언론관련 5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8일 오후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를 만나 요구한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공영방송 수호 촛불집회 등을 예로 들며 "국민들은 이미 정부와 한나라당의 방송장악 의도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앞장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를 민주당 등원조건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또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상임위원 중 민주당에서 추천한 이경자, 이병기 위원의 소환을 전격 제기했다. 현재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들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역할을 제
말많던 IPTV(인터넷과 TV기능이 통합된 방송) 시행령이 통과됐다. 방통위는 지난달 27일 '대기업의 방송진출 확대'를 뼈대로 하는 IPTV 시행령을 통과시켰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제 3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코오롱, 이랜드, 현대백화점, GM대우 등 36개의 재벌급 대기업들도 IPTV 보도채널 등 방송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주 많은 언론들은 "이르면 9월부터 방송이 가능하다"면서 IPTV 시행령 통과 이후에 대한 전망과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파이낸셜뉴스는 6월 30일자 사설 에서 방통위가 현행 방송법 시행령이 정한 자산규모 3조원 이상 기준을 10조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한 것에 대해 "'자본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 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규제를 시장친화적으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방송광고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 △IPTV 활성화 △디지털전환 본격 추진 △주파수 경매제 도입 등의 내용을 밝혔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100일 동안 IPTV법과 디지털전환특별법의 시행령 마련, 저소득층 이동전화 요금 감면 등 많은 일을 해왔다"면서 최근 촛불집회에서 불거진 비판여론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에는 방송 독립성을 저해할 개인이나 조직은 없다. 언론장악의 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이번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대해 시민사회는 "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는지 정말 모르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
비바람치는 2일 저녁 7시경 서울 청계 소라광장 앞. 장미꽃과 촛불에 우산까지 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광우병대책회의 조직팀장인 안진걸 씨(강남 향린교회 교인)의 석방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갖기 위해서다.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안진걸 팀장은 서울 경복국역 앞에 행진대열과 함께 서 있던 중 갑자기 나타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은 안 팀장의 연행에 대해 "미신고 불법 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선동한 혐의"라고 밝혔다. 현재 종로경찰서에 수감되어 있는 안 팀장은 다음주 중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일 불법시위 주도 혐의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책임자 8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해 자택 압수수색을 벌였고 현재 안팀장을 포함해 3명이 구속된 상태다. "
"이명박 정부가 전방위적인 공안탄압을 밀어붙이면서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현장의 폭력 진압 뿐아니라 비판 언론과 인터넷, 학계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이 진행되고 있다."광우병대책회의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교수 3단체는 2일 오후 참여연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각종 탄압·통제 행태를 강도높게 지적했다. '촛불정국과 인터넷 재갈 물리기'를 주제로 발제한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인수위까지도 인터넷 관련 공약도 변변히 없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관심이 많아졌는지 인터넷 규제 경진대회를 벌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 HID특수임무자회 소속 회원들이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 당원들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진보신당은 2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과 진보신당에 대한 백색 테러를 중단하라"며 해당 가해자의 엄벌과 늑장대응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했다.진보신당에 따르면 오복섭 사무총장 등 HID특수임무자회 회원들은 지난 1일 밤 10시 20분경 여의도 진보신당 현판을 부수면서 "진보신당 칼라TV 진중권 나와! 빨갱이 새끼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사무실을 무단침입했다. 이때 회의중이던 여성 당원 8명은 갑작스런 소란에 사무실 밖으로 피신했으며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최현숙 진보신당 당원은 "경찰에 5차례나 전화해서 여성들만 사무실에 있다고 울부
"해와 바람이 누가 힘이 더 센가를 두고 내기를 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이 이기기는 것으로 했다. 바람이 먼저 나섰다. 센 바람을 불어 나그네 옷을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의 강도가 셀수록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단단히 여밀 뿐이었다. 이번엔 해가 나섰다. 해는 따뜻한 볕을 나그네에게 내려 쪼일 뿐이었다. 나그네는 조용히 겹쳐 입은 외투를 벗었다."너무도 잘 알려진 이솝우화 ‘해와 바람’ 이야기다. 최근 촛불집회 때문에 새삼 떠올랐다. 정부당국이 감행한 최악의 강경진압 이후,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렸다. 이쯤되면 벌써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 챈 이들도 있으리라. 시국미사의 현장은 광주에 사는 필자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민들이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