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이 한겨레·경향신문·MBC를 보지 말라고 발언한 게 확인됐다. 안창호 위원장, 김용원 상임위원은 왜곡된 인식을 숨기지 않고 언론을 폄훼·비난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한겨레는 안 위원장이 26일 인권위 대전사무소를 방문한 뒤 직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한겨레·경향신문·MBC가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의 추진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 이런 매체는 보지 말라”고 발언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또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방어권 보장 권고안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 중에 많은 것이 왜곡됐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의 인권을 위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안 위원장은 항의하러 온 ‘대전인권행동’ 대표단과 면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권고안 전문을 읽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떳떳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에 대해 “졸속으로 평의를 하고 있다”며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인권행동 대표단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 이유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는 발언의 진의 ▲사이버 인권교육에서 ‘차별금지법의 이해’ 과목을 폐기한 이유 ▲변희수 재단 설립을 불허하고 있는 이유를 질문했다.
안창호 위원장의 언론 비난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안 위원장은 지난 4일 전원위에서 “일부 신문이 내용을 편집 또는 일부 사실을 달리 적시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이 “언론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조작해내는 수준의 비방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비난하자 이에 동조했다.
또 안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상임위에서 “제가 기자들에 관해서 할 말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언론 접촉을 하면 때에 따라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전화 인터뷰 등에 응하지 않겠으니 전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김용원 상임위원은 상임위 개회를 앞두고 방청 대기 중인 기자를 겨냥해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김 상임위원은 “기레기들이 들어와서 방청하고 쓰레기 기사를 쓴다. 이런 상황에서 방청을 허용할 이유가 있나”라며 “한겨레, 경향에서 아무리 써봐도 다른 언론에서 받아주지 않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겨레, 경향신문, 연합뉴스, JTBC 기자가 방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겨레는 “안 위원장은 27일 ‘한겨레·경향·엠비시를 보지 말라고 한 사실이 있는지, 최근 공개석상에서 언론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한겨레의 문자메시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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