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옹호, 인권위 직원 성희롱·성차별 의혹으로 여당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부끄럽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을 보장하는 안건을 의결한 데 대해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여성 직원 머리를 만졌다는 의혹으로 인권침해 진정 대상이 된 안 위원장은 부적절한 접촉이 없었다며 "굉장히 큰 머리핀을 톡톡 쳤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 위원장은 인권위가 지난 2월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권고 안건을 의결한 데 대해 부끄럽지 않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부끄럽지 않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여성은 무능해 승진 못한다'는 말을 하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여성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를 한 적 있느냐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부끄러운 줄 아느냐'는 허 의원 질의에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여성 직원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머리에 굉장히 큰 머리핀이 흘러내리려 해 '머리핀을 잘 챙겨라' 톡톡 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안 위원장이 인권위 내부망에 게재한 최초 해명은 "평소 직원들에 대한 격려나 친근감의 표현은 있었으나 신체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월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서미화 민주당 의원실에도 "직원들에게 격려나 친근감을 표현하고자 하였을 뿐 신체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당시 인권침해가 발생했느냐는 질의에 답변을 회피했다. 안 위원장은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내란 사태 인권침해 여부를 묻자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박 의원이 비상계엄 포고령에 의사를 처단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고 묻자 안 위원장은 "시행됐다면 인권 침해"라고 했다.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포고령이 시행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안 위원장은 "실질적인 효력이 없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군·경찰의 국회·선관위 침탈을 거론하며 포고령 시행 여부를 다시 묻자 안 위원장은 "(시행)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위헌이냐는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을 존중하지만 위헌·위법 여부는 법원에서 판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질문이 거듭되자 안 위원장은 "(위헌이)맞다"고 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안 위원장은 인권위를 무너뜨린 최악의 인권위원장"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안 위원장 체제에서 인권위가 사상 처음으로 간리(GANHRI,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특별평가 대상에 오르고, 인권위 사상 처음으로 인권위원장 인권침해 진정 사건이 접수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 의원은 안 위원장이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 불참으로 성소수자 인권을 외면하고, 자유게시판 검열과 게시물 삭제 지시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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