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 대사관,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이른바 ‘캡틴코리아’ 안병희 씨가 구속 기소됐다. ‘선관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가짜뉴스 취재원인 안 씨는 구속 전 “모든 사람이 다 저한테 속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안 씨를 건조물침입 미수, 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안 씨는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하고, 남대문경찰서에서 자신을 빨리 조사해 달라며 유리 출입문을 발로 차 부순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됐다. 

KBS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 방송화면 갈무리
KBS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 방송화면 갈무리

미국 CIA 출신이라고 주장한 안 씨는 경찰에 ‘가짜 미국 신분증’을 제시해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수사 과정에서 미국 입국 기록이 없는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안 씨는 스카이데일리의 ‘선관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허위보도 취재원이다. 지난 7일 방영된 KBS <추적 60분>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 편에서 안 씨는 KBS에 “일반 국민을 속인 게 아니라 정치인을 속였다. 제가 기사를 공개하면서 얘기했던 모든 사람이 다 저한테 속았다”고 말했다.

안 씨는 ‘CIA요원, 유엔안전보안국 소속 등 신분증’과 관련해 “이런 거는 충분히 위조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민경욱 전 의원이나 황교안 전 총리 같은 경우도 속은 게 마찬가지냐'는 질문에 안 씨는 “저한테 속은 것”이라며 “정보기관 사람까지 속을 정도면 오히려 그게 더 저한테는 좋은 그림 아니냐. 그만큼 더 똑똑하다는 얘기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등의 부정선거 가짜뉴스를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는 선거관리위원회부터 형사 고발당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기자를 출국금지하고 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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