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일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 기자와 제보자가 “상대가 가짜뉴스를 증명하지 못하면 진짜 뉴스가 된다”며 허위 보도를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허 기자는 지난 1월 16일 “비상계엄 당일 우리 계엄군은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검거된 이들을 미군 측에 인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허 기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주한미군 측의 '사실무근' 부인에도 2월 23일까지 12차례의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정통한 미군 소식통’으로 소개된 제보자는 현재 구속 기소된 극우 유튜버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인 ‘캡틴코리아’ 안병희 씨로 확인됐다. 안 씨는 구속 전 “모든 사람이 다 저한테 속았다”고 말한 바 있다.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첫 보도 이틀 뒤인 1월 18일 안 씨는 허 기자에게 “70을 말해도 되고 30으로 말해도 되는데 나머지는 블러핑, 즉 허풍을 떨어도 상관없는 거”라고 말했다. 이에 허 기자는 “준비는 해놓겠다”고 답했다.
다음 날 19일 안 씨는 “가짜뉴스를 생산한다 하더라도 증명 못 하면 그게 진짜 뉴스가 되는 거고 우리한테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고, 허 기자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MBC는 “안 씨가 ‘전체적인 내러티브, 즉 서술은 소설로 쓴 거지만 짜잘하게 팩트를 집어넣으면 그게 진실이 된다’고 지시하는 듯한 통화 내용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가짜뉴스 보도 이후 스카이데일리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6만 1천명에서 21만 명으로 늘었고, 3400만 원의 후원금은 한 달 사이 3억 9,400만 원으로 늘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부정선거 의혹’을 비상사태로 보고 이를 밝히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하며 스카이데일이 보도를 인용했다.
제보자 안 씨는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해 지난 3월 17일 구속됐으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허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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