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광주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이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극우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집행했다. 민주화의 성지 금남로에 뿌려진 5·18 '가짜뉴스' 신문의 인쇄비가 교육청 세금이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5·18 기념재단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24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광주교육청을 비롯한 다수의 광주·전남 자치단체가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의뢰했다.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광주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스카이데일리에 '2024 인공지능 광주미래교육 박람회' 홍보광고로 1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밖에 장흥군, 장흥군의회, 나주시, 나주시의회, 진도, 진도군의회, 보성, 신안, 담양, 영광, 구례, 완도 등에서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를 집행했다. 광주 서구청은 올해 1월 스카이데일리에 정부광고 100만 원을 집행해 지난 15일 사과했다. 

17일 광주교육청은 입장문을 내어 "광주시민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광주교육청은 "교육청에 등록된 350여 개의 인터넷매체 중 하나로 광고 집행 업무부서에서 매체의 성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광고비가 집행됐다"며 "해당 매체를 즉각 출입 매체에서 삭제하고 어떤 연관성도 갖지 않도록 조치했다. 교육기관으로서 어떤 이유로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성명을 내어 "지난 2월 15일 금남로의 절반을 뒤덮었던 친윤 집회의 현장에 뿌려졌던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기사 보도의 인쇄비에는 광주교육청의 예산이 쓰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5일 5·18민주화운동 성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극우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해당 기도회에서 '5·18 북한 개입설'로 채워진 스카이데일리 특별판 신문이 뿌려졌다.

광주교육청 (사진=연합뉴스)
광주교육청 (사진=연합뉴스)

전교조 광주지부는 "5·18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교육청이 정작 오월을 왜곡한 언론사에 광고비를 지출했다. 이정선 교육감이 말하는 5·18 세계화가 얼마나 영혼 없는 전시성 행사인지 보여주고 있다"며 "이정선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광주 시민과 오월 영령 앞에 고개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교육감은 교육청에서 하고 있는 사업을 홍보하려고만 하지 말고, 오월 광장에 나서서 오월 왜곡에 앞장서는 언론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시민들 앞에 당당히 호소하라"며 "그것이 바로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세대 민주시민교육에 앞장설 광주교육청 수장의 역할"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5·18기념재단은 18일 전국 130여 곳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언론사에 대한 광고비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5·18 기념재단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이 5·18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매체에 광고를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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