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마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는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허위 사실을 스카이데일리에 제보한 '미군 정보 소식통'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재판장 류창성)는 25일 건조물 침입 미수, 공용건물 손상, 모욕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병희(42) 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저지른 동기, 이로 인해 경찰공무원을 방해하면서 직무 집행에 상당한 장애를 초래한 점, 그 과정에서 경찰 등에 보인 태도, 공권력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원심 형의 변경이 어렵다”고 밝혔다.
안 씨는 지난 2월 14일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했다. 당시 안 씨는 중국대사관 문이 열리는 틈을 타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당했다. 이후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던 안 씨는 같은 달 20일 ‘자신을 빨리 수사하라’며 서울 남대문경찰서 1층 유리문을 부수고 내부 진입을 시도, 이틀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안 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자신이 미국 CIA 출신이라며 가짜 미국 신분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안 씨는 미국 입국 기록이 없는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반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의도로 범행했다. 공권력과 국가법질서 보호를 위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범행 과정에서 경찰을 극도로 경시하는 태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안 씨는 1월 16일 스카이데일리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허위보도의 ‘미군 소식통’이기도 하다. 안 씨는 지난 3월 7일 방영된 KBS <추적 60분>에서 “일반 국민을 속인 게 아니라 정치인을 속였다. 제가 기사를 공개하면서 얘기했던 모든 사람이 다 저한테 속았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달 14일 기사 <간첩단 보도 사과드립니다>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미군과 함께 선거연수원에서 중국 간첩을 체포해서 일본 오키나와로 압송했다는 기사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논란의 기사가 거짓 제보에 따른 허위사실 보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스카이데일리 제명안을 의결했다. 인신협이 총회에서 회원사 제명을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신협 징계조사위는 지난달 1일 스카이데일리가 '선관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등 허위 사실을 보도해 협회 회원 관리 규정, 협회 강령, 회원 의무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중국 대사관 난입 캡틴코리아, 징역 1년 6개월 실형
- ‘중국 간첩 99명 체포’ 스카이데일리 기자·전 대표 검찰 송치
- '선관위 중국 간첩' 기자, 극우매체 '한미일보' 창간
- ‘중국 간첩 99명’ 스카이데일리 기자, 구속 피하자마자 음모론 주장
- 스카이데일리-캡틴코리아, ‘중국인 간첩 체포' 가짜뉴스 모의
- 경찰, '중국 간첩 99명 체포' 스카이데일리 기자 구속영장 신청
-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취재원 캡틴코리아 구속 기소
- 민주주의 흔드는 스카이데일리, '국민 세금' 정부광고 여전
- '중국 AI 여론조작' 스카이데일리 '미군 정보통', 알고보니 '캡틴코리아'
- 민주당, '김현지 음모론' 한미일보 고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