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내란선동 발언을 일삼으며 부정선거·탄핵반대 집회를 주도해온 극우 목사들이 3.1절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 집회의 경우, 신고 인원이 5만 명에 달한다. 전광훈 목사를 오래 취재한 한 기자는 극우 목사들이 대안학교로 극우 청년을 양성해 스피커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전광훈 목사를 8년간 취재한 권지연 뉴탐사 기자는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의)발언을 공론장으로 끌어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그런데 이제 언론 지형이 많이 바뀌어서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를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기자는 “극우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기자는 “숫자가 많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전광훈 씨 집회에도 청년은 있었다. 그런데 예전에는 율동을 하는 식으로 활용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스피커로 세운다”면서 “더 많아진 것처럼 느끼기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기자는 극우 목사들이 청년을 일종의 ‘스피커’로 키우기 위해 대안학교를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권 기자는 “많은 교회들이 대안학교를 운영하는데 사실상 극우 청년 양성소처럼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교회들은 ‘차별금지법을 막아야 한다’ ‘진화론을 가르치는 공교육은 악법이다’ 이래서 대안학교를 만들고 가르친다”며 “그러다 보면 극우화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JTBC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의 한 기숙형 대안학교가 학생들을 극우 집회에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당 정치인 규탄 집회에 학생들이 동원돼 단체로 경례를 하고 군무를 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문제의 학교는 교육 당국 허가도 받지 않은 미인가 시설”이라며 “이 교회 담임 목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치고 있고 좌익에 대항해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손현보 목사는 개신교 단체가 개최한 기도회에서 “유치원 때부터 반성경적 교육과 진화론에 세뇌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 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기자는 “그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인 경우”라며 “어릴 때부터 그런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 교회의 극우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고 그러면 인식 자체가 바뀌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권 기자는 “전한길 씨의 극우적 유턴 행보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 번에 유턴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뉴라이트의 대부라고 불리는 김진홍 목사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홍 목사는 극우 집회를 이끄는 자유민주시민회의 대표로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바 있다.
권 기자는 전한길 씨와 손현보 목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권 기자는 “손현보 목사는 대안학교도 만들고 있고, 다음 세대를 키운다면서 극우 청년 양성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피커가 필요할 것"이라며 "전한길 씨는 최근에 자기가 설 자리가 협소해지고 위치가 불안하다. 본인이 설 무대도 필요하고 일자리도 필요하고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26일 김진홍·전광훈·손현보 목사, 전한길 씨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전한길 씨는 ▲헌법재판관의 좌편향 ▲불법적인 탄핵 심판 ▲윤 대통령 지지율 과반 등을 주장하며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국가가 살고, 국민이 살고, 헌법재판관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탄핵 기각임에도)불구하고 탄핵을 인용한다면 헌재는 가루가 되어 사라질 것이고, 국민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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