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1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조 대표는 “구 여권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더군다나 자기가 치른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막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분(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든 행동은 음모론에 감염된 사람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17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조 대표는 “최근에 하는 언동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모스 탄 전 대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거론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극우 성향 인사로, 미국에서 ‘한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지난 14일 방한해 16일 윤 전 대통령과 일반 접견을 시도했지만 내란특검의 접견 불허로 무산됐다.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그 사람을 못 만나게 해준다고 아주 섭섭하다고 편지를 썼다”며 “그 내용에 보면 ‘거대한 글로벌리즘이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이 돼 국가와 주권과 자유가 매몰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건 ‘큐아논(QAnon)’이라는 트럼프 세력이 하는 이야기다. 큐아논은 모든 걸 딥스테이트(Deep state·선출되지 않은 권력집단)라든지 존재하지 않는 카르텔 때문에 2020년 미국 대선도 부정선거로 졌다고 주장한다”며 “한미간 부정선거 음모론의 카르텔이 형성됐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러니까 트럼프를 지지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와 윤석열을 지지하는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연결돼버렸다. 그게 바로 모스 탄이라는 사람이 윤석열을 만나려고 하는 의도였지 않느냐”며 “또 거기에 윤석열 씨가 적극적으로 그 신념에 동조한다고 고백했다. 그럼 앞으로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지금 특검 수사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왜 수사를 안 하냐”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이 특검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부분은 이게(부정선거 음모론)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하지 않나. 맨정신 가진 사람이 부정선거 음모를 믿겠나”라며 “메신저는 처벌해야 된다. 가장 큰 메신저는 윤석열”이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한길 씨가 지난 5월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한길 씨가 지난 5월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미국의 공화당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미국의 공화당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돼 아직도 반 이상이 믿고 있다”며 “똑같은 현상이 국민의힘, 윤석열, 거기에 전한길이라는 선동가도 나와서 지금 국민의힘을 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 대회를 거치며 어떤 행태를 보일지, 이건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을 음모론에 동의하지 않는 ‘합리적 보수’의 이탈로 해석했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19%로 46%를 기록한 민주당의 절반이 안 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를 밑돈 건 2020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로 떨어졌다는 의미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합리적 보수는 이탈했다는 이야기”라며 “문제는 국민의힘 당원이다. 70만 당원이 음모론으로 갈 거냐, 아니면 제정신을 차릴 거냐. 그게 앞으로 한국의 보수 세력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8%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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