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개신교인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이재명 후보에게 미안한 개신교인들의 한목소리’라는 개신교인들의 성명이 SNS에 공개됐다. 세 명의 개신교인이 준비한 성명으로 “이 글에 서명하시는 한 분 한 분이 발의인이자 연명인”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개신교인들은 성명에서 “적지 않은 한국 교회 교인들은 ‘이재명을 혐오하라’는 메시지에 여러 해 노출됐고, 그것을 SNS에 실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재명을 악마화하는 죄악에 빠져들기도 했다”며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선을 넘은 비방을 해왔다면, 악한 짓을 멈추고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개신교인들은 정치인 이재명을 공격하는 데 눈이 멀어서 그 세력들이 이단이든, 무속이든, 사이비종교든 가리지 않고 그들과 손을 잡기까지 했다”며 “진짜 신앙을 가졌다면 과연 그것이 옳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런데도 십계명의 첫 계명을 무시하면서 자기들이 옳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극우 교계 인사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명을 공격했던 자들은 자신들이 교계의 대표라며 많은 개신교인들의 진심을 호도했다. 우리는 그들을 대표로 세운 적이 없다”며 “그들은 민주주의를 비웃으며 내란을 합리화하지만, 우리는 내란 수괴를 지지한 적도, 내란을 지지한 적도 없다. 오히려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며 나라를 걱정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는 그들이 교계를 대표한다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의 사명은 기독교 국가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독교의 가치다. 사랑과 공의, 악행에 대한 철저한 심판과 처벌, 그 후에 용서와 화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 마지막에 “이 글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 아닌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서 그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표시하기 위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히는 바”라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은 14일 현재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12·3 내란 사태 당시 극우 개신교 인사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 극단적인 발언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월 19일 일어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현재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손현보 목사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던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주도한 인물로, 설교에서 “이재명은 끝이다” 등의 비난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월 20일 손 목사의 소속 교단인 고신 교계 목사들이 손 목사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