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질문하는 취재기자에 대해 “끌어내라”고 지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강압적으로 취재를 통제한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 목사는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사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가 “주제와 시간은 무제한”이라며 질문을 받자 인터넷 매체 ‘뉴탐사’의 권지연 기자가 손을 들었다. 전 목사는 “아니야. 아니야. (손 든 기자) 권지연이죠?”라며 “당신은 범죄인”이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2018년부터 전 목사에 대한 탐사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24일 전광훈 대선출마 기자회견 (사진=JTBC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24일 전광훈 대선출마 기자회견 (사진=JTBC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전 목사는 “메이저 언론부터 (질문하라). 메이저 없나”라고 했다. 이에 권 기자가 “(질문) 다 받으신다고 했는데 왜 제 질문은 받지 않으시는거냐”고 묻자 전 목사는 “헛소리하지 말라. 난 권지연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권 기자가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하자 전 목사는 “권지연 끌어내” “나가란 말이야” “내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는 거다. 나는 여기 주인공”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는 분은 언론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방송, 신문, 인터넷 다 똑같은 언론이다. 이렇게 차별하고 편파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전 목사는 사과를 거부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5일 “기자회견장 취재기자에 대한 전광훈 목사의 폭력적 언행을 규탄한다” 성명에 “전 목사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 2025 대선공동취재단 소속으로 현장 취재에 나선 권지연 기자의 질문권 요청에 '범죄인', '끌어내', '헛소리' 등 폭언을 행사했다”며 “전 목사와 측근, 지지자 등 10여 명의 인원들이 본 협회장과 권 기자에게 폭언을 행사하며, 강압적으로 취재를 통제한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며 언론의 독립과 자유 침해”라고 밝혔다.

인터넷기자협회는 “특히 전 목사는 권 기자를 일컬어 ‘범죄인’이라며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현장의 신문, 방송, 인터넷언론, 유튜브, 취재진 등에게 유포했다”며 “전 목사의 폭언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으며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4월 24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4월 24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인터넷기자협회는 “대선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예비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언론의 기본 책무”라며 “공적인 기자회견장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제도권 언론매체로 등록된 인터넷 언론사와 언론단체 소속 기자협회장에게 가해진 전광훈 목사와 그 측근들의 폭력적 행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기자협회는 “전광훈 목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본 협회는 전 목사가 이날 폭거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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