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박장범 KBS 사장이 부사장 임명에 대한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이사들에게 지명 대상자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박장범 사장은 김우성 전 노사협력 주간을 부사장에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16일 ‘부사장 임명’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복수의 KBS 이사들에 따르면 경영진은 이사들에게 부사장 인사 자료뿐 아니라, 누구를 임명하는지조차 알리지 않았다. 앞서 야권 성향 이사들은 경영진에 부사장 지명자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바 있어 이날 이사회에서 관련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의철 전 사장은 김덕재 부사장 지명자에 대한 자료를 이사회 개최 이틀 전에 전달했으며, 박민 전 사장은 류삼우 부사장 지명자에 대한 자료를 이사회 개최 5일 전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장범 사장 체제의 경영진은 지난 11일 부사장 임명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야권 성향 KBS 이사는 이날 미디어스에 “경영진으로부터 (부사장 임명 관련) 자료가 하나도 온 게 없다”며 “‘부사장 임명동의’만 딱 공지했다. 이름이라도 알아야 심사를 할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해당 이사는 “차기 부사장이 누구인지 이야기는 돌지만, 소문만 듣고 심사를 할 수 없잖냐”면서 “사장은 안건을 제출할 때 자료를 첨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절차나 과정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KBS 이사는 “(박장범 사장이) 부사장에 누구를 임명하는지에 대한 소문은 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장범 사장은 부사장에 김우성 전 노사협력 주간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대현 사장 체제에서 노사협력 주간을 지냈다. 2015년 당시 조대현 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 참여한 직원 9인에 대해 정직 4개월을 비롯한 징계를 내려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 전 주간은 최근 KBS 감사 공모에 지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김 전 주간을 비롯한 감사 지원자 모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재공모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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