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이른바 ‘쌍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졌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는 대선 후보 시절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주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특검법)과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되자 곧바로 재가했다.
이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시급한 법안 처리는 미루면서 민생과 무관한 두 가지 특검법안을 여야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29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떳떳하면 사정기관을 통해 권력자도 조사받고, 측근도 조사받고 하는 것이지 특검을 왜 거부하나”라며 “죄졌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특검을 찾아보니, 제가 대검 중수부 과장할 때 10년, 11년 전에 했던 사건에 고발 사주까지 끼워 넣으면서 하자고 해서 저는 하라고 했다”며 “왜냐, 걸릴 게 없으니까. 그런데 이 사람들 왜 안 하냐,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자기 말을 자기 말로 반박하면 그 정치인을 어떻게 믿나” “살아있는 권력이 되니까 수사받기 싫어진 것인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야4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이날 오전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을 버리고 가족을 선택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무릎꿇는 모습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스스로 입버릇처럼 ’법 앞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했는데, 이제 대통령이 되고 나니 그 말씀을 다 잊어버린 것이냐”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본인과 본인 가족을 위한 특별검사, 검찰 수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 야4당은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다.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지난 1년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구속되고 또는 기소돼 유죄선고를 받았는데, 검찰은 무엇을 했나. 두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정당으로서 야 4당과 함께 끝까지 국민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게 싸울 것”이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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