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0일 국민의힘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판결문 이유에서조차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다수 언론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판결문에 김건희 씨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스가 확보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 판결문에서 김건희 씨의 이름은 37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이름은 27차례다. 판결문에 "(주가조작)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연속적으로 위탁된 계좌는 최은순, 김건희 명의 계좌 정도"라고 적혀 있다.
재판부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김건희 씨의 계좌 4개 중 3개가 시세조종에 쓰인 계좌라고 판단했고,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당시 김건희 씨 계좌로 48건의 시세조종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최은순 씨의 계좌 1개는 "권오수가 운영·관리했고 계좌의 이용이나 수익의 재투자까지 직접 주관했다"며 차명계좌로 활용된 사실을 못박았다.
다수 언론은 재판부가 김건희 씨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YTN은 <'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전 회장 1심 유죄…김건희 여사 언급은 없어>, 여성경제신문은 <'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1심 유죄…'김건희 언급' 없어>, 아이뉴스24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집행유예…김건희 여사 언급 없어>, 중앙일보는 <도이치모터스 권오수와 선수들 1심 집유…김건희 언급은 없어> 기사를 게재했다. 재판부가 선고 과정에서 김건희 씨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판결에서 김건희 씨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오해될 소지가 있다.
당장 국민의힘이 판결문에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판결문의 이유에서조차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고 호도했다.
문제는 다수 언론이 김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했다는 점이다. 뉴시스는 <與 "민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거짓 프레임 깨져…스토킹 중단하라"> 기사에서 "국민의힘은 10일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1심 판결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들어 '오늘 판결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거짓프레임은 산산히 부서졌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는 12일 <정진석 "민주, 영부인 특검 요구 법리도 양심도 없어…스토킹 그만"> 기사에서는 "돈을 댄 전주 역할을 한 손 모 씨, 김 모 씨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고 권(오수) 전 회장의 판결문엔 김건희 여사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도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 보도로 머니투데이 <국민의힘 "판결문에 김건희 여사 없어…주가조작 프레임 부서져">, 이데일리 <與 “김건희 결백” vs 野 “혐의 명확해”…도이치 판결 ‘동상이몽’>, 시사저널 <與 "김건희 여사 주가조각 거짓 프레임 산산이 부서졌다">, YTN <국민의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거짓 프레임 부서져">, TV조선 <野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해야"…與 "스토킹 중단하라">, MBC <여당 "도이치모터스 판결문에 김건희 여사 언급도 안돼…거짓 프레임 부서진 것"> 등이 있다.
또한 영남일보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에…與·대통령실 "주가조작 프레임 깨져">, 조세일보 <도이치모터스 판결 엇갈린 주장, 與 "김건희 주가조작 프레임 깨져" 野 "혐의 근거 명확">, 뉴시스 <與, '도이치모터스' 판결에 "김건희 무관 드러나…野 억측 중단해야">, KBS <與 “도이치모터스 판결 어디에도 김건희 여사 없어…민주당 사과해야”> 보도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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