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발사주 사건에 대한 감찰 지시가 내려지자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 PC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검 수정관실 소속이었던 임홍석 검사를 증거인멸죄 및 공용전자기록등손상죄로, 성상욱 검사를 증거인멸죄로, 손준성 검사와 성명불상자를 증거인멸 교사죄 및 공용전자기록등손상 교사죄로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검찰청(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1년 9월 2일 고발사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오수 당시 검찰총장은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자 대검 수정관실 임홍석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날 오후 8시 16분부터 8시 45분까지 교체한 지 2주가 되지 않은 PC 25대의 하드디스크를 분리해 다른 PC에 꽂은 후 포맷했다. 대검 수정관실이 대검 감찰을 방해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판단된다. 

임 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발사주 사건 수사에 착수해 첫 압수수색을 벌인 직후인 2021년 9월 11일 새벽 1시 휴대전화에 안티포렌식 앱을 설치했으며 9월 16일 텔레그램·카카오톡 내역을 삭제했다. 임 검사는 9월 17일 서울중앙지검 조사 전 상관이었던 성상욱 검사(당시 대검 수정관실 수사정보2담당관)와의 통화내역과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을 삭제했으며 9월 21일 안티포렌식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했다.

민주당은 "고발사주 사건에서 손준성이 부하 검사들이나 수사관들에게 고발장 작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게 했을 것이란 강한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수정관실의 PC 하드디스크는 핵심 증거임에도 소속 검사들이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상황에 대해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위원장은 "검사들이 범죄자들에게 어떻게 증거인멸을 하면 되는지 스스로 알려준 것과 다름없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질적 행위"라며 "공수처는 검찰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만큼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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