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  이번 광주광역시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6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부소장이 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김영선 칼럼] 광주 5차의제(2017-2021)의 환경생태분야는 맑은 물이 흐르는 물순환도시, 앞산 뒷산이 함께하는 도시숲, 바람길이 통하는 시원한 도시 등 3개를 채택하여 실천사업을 진행하였다. 이 중 ‘맑은 물이 흐르는 물순환도시’ 의제는 목표달성의 200% 이상으로 A등급의 최고평가를 받았다.

물순환도시는 도심 내에 물이 제대로 순환하게 해 도시생태계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저영향개발, 독일의 분산식 도시계획, 호주의 지속가능 도시계획, 일본의 자연순응형 개발 등으로 도시계획 단계에서 물순환 관리를 고려하여 발생원에서 선제적인 도시 물관리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 물순환 선도도시 광주 대상(2017) (사진=한백생태연구소)
환경부 물순환 선도도시 광주 대상(2017) (사진=한백생태연구소)

2015년 6월,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8개 환경시민단체와 광주광역시가 습지생물다양성 포럼을 개최하였다. 그리고 2016년에는 습지생물다양성 4회 포럼과 13차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하면서 물순환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안해왔다. 이러한 작은 노력으로 2016년 광주가 환경부 공모전에 당선되어 이제 ‘물순환도시 광주’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었다.

광주광역시 물순환 기본계획과 시범지역 실시설계를 통해 2019년 광주시가 297억의 예산을 들여 2022년 상무지구에 시범사업을 추진, 완료하였다. 2023년에는 광주광역시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토지이용계획에 적용하고 빗물정원, 침투마우스, 침투형 빗물받이, 옥상녹화, 식생수로 등 도시공간에 물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시민참여형물순환도시 해외탐방(2016)/ 시민참여형물순환도시성과대회(2018)/ 미국의 저영향개발기법 필라델피아시청앞(2022)/ 서울월드컵평화공원물순환시설 시민탐방(2022) (사진=한백생태연구소)
시민참여형물순환도시 해외탐방(2016)/ 시민참여형물순환도시성과대회(2018)/ 미국의 저영향개발기법 필라델피아시청앞(2022)/ 서울월드컵평화공원물순환시설 시민탐방(2022) (사진=한백생태연구소)

시민참여형 물순환도시는 광주천 살리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생태문화도시’ ‘물순환도시’ 광주로 가기 위해서 광주천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에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광주천 유역에 불투수성 포장면이 증가함에 따라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지하수위가 감소하여 하천의 건천화가 진행되었다.

현재 광주천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간헐천이지만, 광주광역시는 주암댐과 하류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등에서 하루 24만 톤의 물을 끌어와 항상 물이 흐르고 있다. 인위적으로 유지 유량을 공급하는 현재의 방식은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소요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이다. 광주천에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광주천 유역에서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도록 하여, 도시개발 전 물순환 체제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

광주 상무지구 ‘물순환 선도도시’ 올해 말 완공 (KBS 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광주 상무지구 ‘물순환 선도도시’ 올해 말 완공 (KBS 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광주광역시를 자연적으로 물이 순환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개발 시 불투수면 포장을 최소화하고, 투수성 포장재 사용‧빗물 침투 및 저류 시설을 설치하는 등 기본계획에 따라 저영향개발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광주천에 대한 수문 분석, 도시개발 여건 분석, 적용 시 예상되는 문제점 및 해결 방안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광주시민들의 광주천 및 지류하천 살리기 운동 전개를 광주 6차의제와 연계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정신과 광주다움은 ‘생태문화도시’ ‘물순환도시’로서 백년광주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생태계가 한번 훼손되면 회복하는 데 천문학적인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소요된다. 광주광역시가 광프리카, 도시열섬현상, 열대야,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생태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참여형 물순환도시로 광주천의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 그것이 백년광주를 실현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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