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  이번 대구시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7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용석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 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오용석 칼럼] RE100, 재생에너지 100%라는 의미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클라이밋그룹(Climate Group)과 같은 시민사회단체는 2014년 뉴욕에서 열린 기후주간행사에서 처음으로 RE100 캠페인을 제안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 중 최소한 전력이라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는 요구다. 이케아, 레고 등 14개 기업이 참여해 지금은 350개 이상의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2021년 RE100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61개 기업이 RE100을 달성했다. RE100에 가입한 회원사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45%는 재생에너지다. 이미 RE100을 달성한 기업들은 협력업체들에게도 RE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 연례보고서는 국가별 정책이나 재생에너지 보급률에 따라 RE100 달성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소개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7% 수준이다. RE100은 탄소중립 이행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생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RE100 시민클럽 발족식 및 포럼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RE100 시민클럽 발족식 및 포럼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민들은 정부와 기업이 충분한 재생에너지를 보급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 시민들이 스스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RE100을 실천할 수 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력과 열, 수송에너지다. RE100시민클럽은 이와 같은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고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4월, 전국 규모의 4개 단체(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역에너지전환전국네트워크,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지역문제해결플랫폼)가 함께 발족식을 개최했다. 대구에서도 2021년 8월 광주와 공동으로 RE100시민클럽 발대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갔다.

시민들의 RE100 달성 기준은 1인당 평균 에너지 사용량이다. 전력, 열, 수송에너지 1인당 평균 사용량을 모두 상쇄하려면 태양광 기준 5kW 용량의 발전소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한번에 이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RE100시민클럽 회원은 화이트, 옐로우, 그린, 블루 4단계로 구분한다. 화이트는 탄소중립을 위해 RE100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시민이다. 옐로우는 태양광 용량 2kW 미만을 설치해 개인이 사용하는 전력과 열에너지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시민이다. 그린은 개인이 사용하는 전력과 열에너지를, 블루는 전력과 열‧수송에너지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시민이다.

2022 에너지의날 기념 RE100 시민축제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2022 에너지의날 기념 RE100 시민축제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RE100 실천을 약속한 회원들은 건물 옥상이나 유휴 부지에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 에너지협동조합에 출자하거나 재생에너지 펀드에 투자해 간접적으로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RE100시민클럽 회원에게는 재생에너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대구에는 현재 9기의 시민햇빛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10~13호기 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을 진행하며 RE100시민클럽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지역 에너지협동조합은 보다 손쉽게 햇빛발전소 건립 자금을 확보하고 시민들은 RE100 실천에 참여하는 것이다. 지난 8월20일에는 대구RE100시민클럽 회원들과 함께 에너지축제를 개최했다. RE100을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생에너지 체험도 하고 RE100실천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과 함께 햇빛발전소와 재생에너지 기업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RE100 시민클럽 공동출범식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RE100 시민클럽 공동출범식 (사진=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위기를 고민하고 RE100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회원들이 연대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다. RE100을 달성해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 기후위기 이야기를 퍼뜨리고 정치권을 압박해 사회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 7번 에너지 목표 달성은 시민 주도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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