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  이번 화성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8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남권길현 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이 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남권길현 칼럼] 새로운 도시나 지역을 가게 될 때 우리는 그 지역을 만나는 손쉬운 방법으로 시티투어를 떠올리게 된다. 시티투어 코스 안에는 유명한 문화재나 유적지, 랜드마크 등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짧은 시간 동안 한 도시 또는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일 것이다. 물론 방문자가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타면 준비된 해설을 들으며 짜인 코스를 따라가기면 하면 된다는 편리함도 시티투어의 매력 요인이 될 수 있다.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특징 (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특징 (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는 이러한 매력에 “지속가능발전, 공정여행”이라는 가치를 담아 전국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공정여행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이다. 그럼 ‘공정여행’이란 무엇일까. 참가자들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에 따른 수익은 지역에 돌아가며, 사람을 존중하고 지역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대안여행을 말한다.

화성의 공정여행은 ‘지역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티투어를 단순히 보는 관광,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도시 홍보정책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방문객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오감으로 만나는 ‘체험적’ 관광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화성시의 정체성과 문화‧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도 현명하게 이용하여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가치 실현을 도모할 뿐 아니라, 동쪽의 도시와 서쪽의 관광자원을 연계하여 최근 유입된 화성시민의 지역에 대한 이해를 통한 정주의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특징 (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특징 (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착한여행 하루는 지속가능한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과정을 통해 지역의 인적자원 간의 유기적인 연결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시민사회단체, 시민소모임, 지역활동가 등 여러 주체가 시티투어와 연계해 민간차원의 시민활동이 활성화되는 로컬거버넌스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착한여행 하루 여행에는 참가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탄소줄이기(일회용품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둘째, 지역주민에게 피해주지 않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셋째,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농촌과 관계 맺기, 넷째, 내 쓰레기 되가져가기, 마지막으로 참가비 1%기부하기이다. 착한여행 하루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은 여행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곧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참가비 1%는 지역에 환경‧장애인‧여성‧노동‧다문화 등 단체에 기부되었고 미얀마난민‧전시성폭력피해여성지원등 기금에 기부되었다.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사진=화성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시의 시티투어 사례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기획된 사례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자치단체 시티투어 담당자워크숍”에서 뉴욕의 더라이더와 착한여행 하루가 좋은 사례로 인용되기도 하였다. 많은 성과가 있으나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먼저 관광정책의 기본가치가 공정여행, 지속가능발전으로 정책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 그리고 공정여행 조례, 지원조직 등 제도적인 기반도 부족하다. 또한,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공정여행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데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화성시의 공정여행 ‘착한여행 하루’는 풀뿌리 공동체가 연결되고 서로 힘을 보태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또한 관광자원 각각을 연결하여 선을 만들고 선과 선을 연결하면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 나가는 과정이다. 공정여행은 지역사회가 풍요롭고 여행객들이 즐거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기후재난 시대 지구를 살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대안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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