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연속 특별기고 'SDGs 시대, 지역 지속가능발전 현장을 가다'를 총 2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Rio 국제회의의 결과인 '의제21'의 권고를 바탕으로 지방정부가 설치한 전국협의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기구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자체별 Governance의 확산·발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구현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연속 특별기고는 전문가 기고와 실제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실행된 지역 사례로 구성됩니다.  이번 순천시 사례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6번 목표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이 집필하셨습니다.

[미디어스=김석 칼럼]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리우회의) 이후 2015년 70차 UN 총회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확정되었다. 미래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경제성장과 사회의 안정 그리고 환경 보존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적 약속이다.

우리나라도 2015년 12월 지속가능발전법을 시행하고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했다. 여기에 지방정부도 참여해 ‘UN-국가-지방정부’로 연결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마을과 골목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덕연동 마을 계획과 마을SDGs 연동을 위한 워크숍, 분과별 발표 (사진=순천YMCA)
덕연동 마을 계획과 마을SDGs 연동을 위한 워크숍, 분과별 발표 (사진=순천YMCA)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빈곤, 질병, 교육,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 보편적 문제와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지구환경 문제 그리고 과학기술, 주거, 일자리, 사회구조, 평화, 연대 등 사회경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을과 골목에서 이행되고 있는 일이다.

순천YMCA는 2004년 시작한 순천시 주민자치위원회의 마을 복지, 불평등 해소, 마을 환경 활동, 연대와 협력을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와 연동하고자 했다. 때마침 순천시가 2019년부터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통해 마을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총회를 촉진하고 있었다.

순천시 주민자치과 그리고 덕연동 주민자치회와 협력, 주민들이 수립하는 마을 계획을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로 발전시켜 ‘마을에서 지구를 지키는’ 주민 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덕연동 주민자치회의 마을 계획으로 덕연동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즉 마을SDGs를 수립하게 되었다.

덕연동 마을 계획과 SDGs 17개목표 최종연동 (이미지=순천YMCA)
덕연동 마을 계획과 SDGs 17개목표 최종연동 (이미지=순천YMCA)

먼저 2005년에서 2019년 덕연동의 주민자치활동을 UN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구성하는 5가지 구성요소(사람, 사회발전, 지구환경보존, 번영과 경제성장, 평화와 협력)로 분석하고, SDGs 17개 목표와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예를 들어 집수리와 꾸러미 복지네트워크 활동은 1번 목표(No Poverty, 모든 형태의 빈곤을 종식시키는 일)를 이행하는 일이며, 덕연동 차원의 지표(2030년까지 주거복지가 필요한 집수리 25개, 마을복지 계획 수립)까지 수립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어서 덕연동 마을SDGs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통해 마을에서 환경과 생태계, 마을 교육, 마을 복지와 돌봄 등 ‘범지구적 문제’를 마을에서 해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주민자치회 활동과 SDGs 17개 목표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서 주민자치회가 ‘마을에서 지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과 목표를 갖게 되었다.

덕연동 마을SDGs와 순천YMCA SDGs (사진=순천YMCA)
덕연동 마을SDGs와 순천YMCA SDGs (사진=순천YMCA)

덕연동 마을 계획을 덕연동SDGs로 연동한 이후 주민총회에서 주민주표(덕연동 주민 3% 이상 참여)를 통해 최종 결정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덕연동의 마을SDGs 수립 과정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소개되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고, 전국 주민자치회 고도화 사업으로 소개되며 사례를 전파하기도 했다. 순천에서는 2022년 별량면과 주암면에서 마을SDGs를 수립했다.

마을SDGs 수립은 UN의 SDGs를 마을에서 이행하는 것이다. 즉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통해 마을에서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가정에서, 골목에서, 마을에서, 지역에서 주민들이 범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민들의 손으로, 기후위기로 어두운 지구의 미래를 희망으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주민들과 함께 마을에서 지구를 지키는 활동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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