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지환 신임 KBS 감사가 감사실 인사 물갈이에 나섰다. 지난해 박민 당시 KBS 사장이 박찬욱 감사의 동의 없이 감사실 인사에 나서 감사 독립성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법원의 결정에도 사장의 감사실 인사권을 주장한 KBS가 신임 감사의 의견을 구해 인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KBS는 두 차례에 걸쳐 ▲김동진 감사실장·청탁방지담당관·이해충돌방지담당관(겸직) ▲정기태 감사실 기획감사부장 ▲윤원주 감사실 경영감사부장 ▲금길수 감사실 기술감사부장 등의 감사실 인사를 공지했다.

정지환 신임 감사의 의견을 받아 박장범 KBS 사장이 단행한 인사로 알려졌다. 방통위가 KBS 감사 임명 안건을 의결한 시점은 지난달 28일이지만 정지환 감사가 KBS에 출근한 시점은 10일이다. 정지환 감사는 방통위 임명 의결 당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비상임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겸직' 논란을 빚었다. 방송법과 KBS 정관은 감사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미디어스 취재 결과 지난 7일 기획재정부가 정지환 코바코 비상임이사를 면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방통위 정지환 KBS감사 임명 무효 소송…더구나 코바코 이사 재직 중)
지난해 4월 당시 박민 사장은 감사의 동의 없이 감사실 부서장 인사를 단행해 KBS가 방송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감사 독립성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법적 분쟁으로 번져 법원은 박민 전 사장의 감사실 부서장 인사발령 효력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박민 전 사장은 자신이 임명한 감사실 부서장을 그대로 둔 채 타 부서로 발령냈던 부서장들을 복귀시켰다. 이로 인해 KBS 감사실장과 기술감사부장이 각각 2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관련기사▶법원 비웃는 KBS 사장…'감사실장 2명' 촌극)
11일 감사실 인사에서 기형적 감사실 구성이 해소됐다. 박민 전 사장이 임명한 박상용 감사실장은 전략기획실 미디어연구소로 발령났다. 기존 곽상곤 감사실장은 수신료국으로 발령됐다. 박민 전 사장이 임명한 김동진 기획감사부장이 신임 감사실장으로 승진했다. 박민 전 사장이 임명한 정기태 기술감사부장은 기획감사부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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