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감사 면접 대상자가 정지환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비상임 이사, 김대회 전 선거방송심의위원, 김윤로 전 KBS 경영평가위원 3인으로 압축됐다. KBS 이사회는 다음 달 11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27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여권 성향 이사 7인이 면접 대상자 표결에 참여했다. 야권 성향 이사 4인은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이들은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한 이사회 구성의 위법성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감사 후보자 선임 중단 촉구’ 선전전을 벌였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위법한 방송통신위원회 추천 이사 감사 선임 자격없다” “알박기 감사 선임 즉각 중단하라!” “무자격 이사가 뽑은 부적격 감사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정지환·김대회·김윤로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꼽았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과거 사측으로 정권의 편에서 구성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들이 신뢰와 공정성 회복을 기치에 내걸며 자신이 감사 적격자라 주장하는 걸 보면 구토가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활동보고에서 정 후보자를 두고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이 박근혜 측근 맞아?’라는 ‘명언’으로 일선 기자들의 보도를 결사적으로 막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지환 후보자는 2016년 고대영 사장 체제에서 KBS 기자협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KBS 기자협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임’(정상화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박장범 사장 내정자도 정상화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KBS는 2019년 정 후보자를 편성규약·취업규칙 위반 등으로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정 후보자 등은 KBS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2년 1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항소심 재판부가 강제조정하면서 정 후보자에 대한 징계가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KBS본부는 박민 사장을 배임죄로 고발했다.

또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김대회 후보자에 대해 “KBS의 감사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보수 언론단체 대표이자 여권 홍보매체 미디어X 편집위원, 윤석열 정권 비판언론에 대해 가차 없이 징계의 칼을 휘두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에서 선방심의위원을 지냈다"면서 "한국의 모든 지상파 방송사가 실시하는 ‘임명동의제’의 무력화를 주장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KBS본부 쟁의대책위는 “‘무자격’ 이사회는 감사 선임에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법원의 결정을 겸허히 기다리라”며 “파우치 박장범에 이어 정권에 굴종하는 인사에게 KBS 감사마저 선물로 주려 한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이사회는 다음 달 11일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감사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송법에 따라 KBS 감사는 이사회가 제청하면 방통위가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임명한다. 현재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1인 체제로 운영되는 방통위에서 KBS 감사 임명은 불가능하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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