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내란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8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현재 필요한 여당 의원들의 찬성표는 최소 8표다. 친한계에서 이번 탄핵소추안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익명의 여당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인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탄핵소추안 통과를 위해서는 범야권 192석에 더해 8명 이상의 여당 의원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됐다.

비상계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해 둘러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비상계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해 둘러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권에서 이번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가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번처럼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투표 자체를 집단 보이콧 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라며 “탄핵 부결이라는 당론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상당수 의원들은 자기 양심에 따라 소신 투표를 할 걸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신 부총장은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부총장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어젯밤에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하고 전화통화 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저에게 제보를 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조금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권 원내대표가) 친윤 방송을 하는 한 패널하고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너 지금 용산에 있냐’ 이런 식의 말을 했다고 그러고, 또 유튜버하고는 통화하면서 ‘내가 전광훈 전화는 안 받지만, 당신 전화는 받는다’는 얘기도 했다고 그런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위원 두 사람과 통화를 했는데 ‘내일 만나자’ ‘한동훈 때문에 많이 화나지 않냐’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고 한다”면서 “결정적인 것은 권 원내대표가 ‘탄핵은 못 막는다’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면서 “(찬성표가 8명보다) 훨씬 많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엇보다 대통령 본인이 ‘탄핵 돼서 내가 나를 변론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본인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당에서 막겠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표결 참가하는 의원들의 부담이 상당히 덜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 권 원내대표가 표결 불참을 강력하게 추진하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그래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당론으로 다 같이 표결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여야를 막론하고 있어 왔지만, 이번 사태처럼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는 일은 본인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맞다. 표결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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