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10명 전후’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표결 참여를 허용할 때 가능한 숫자라고 했다.

김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이 “계속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김종배 진행자가 '10명 전후의 의원들은 표결 불참 당론이 계속되더라도 찬성하겠다는 것인가, 당에서 표결을 허락하면 찬성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후자에 가깝다”고 답했다. '새 원내대표가 표결 불참을 결정하면 탄핵안에 찬성할 의원들 숫자가 줄어들 수 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동료 의원들 중 일부가 표결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곧 있을 원내대표 선출이다. 원내대표 지도부가 누가 들어설 것인가에 따라 표결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참여 없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는 불가능하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이탈표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투표 보이콧 전략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5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과 4선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이 출마했다. 친윤석열계는 권성동 의원을, 친한동훈계는 김태호 의원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초 친윤 중진 의원들은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친한계 의원들이 "우리가 '중진의 힘'은 아니다"(배현진)라고 반발하면서 2파전이 성립됐다. 

김 의원은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투표에 참여했지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 의원은 1차 표결에 반대 투표한 배경에 대해 “탄핵표결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의힘에게도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반대투표를 함으로써 민주당의 일방독주에 대해 비판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양쪽 모두에 경고를 주고, 국민들의 관심과 생각을 만들고 싶어서 표결 참석 후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2차 탄핵안 표결에는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붙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촉구하는 팻말들이 붙어 있다.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붙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촉구하는 팻말들이 붙어 있다. (서울=연합뉴스)

울산 남구갑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 의원은 자신이 영남지역 의원이라는 이유로 결단이 어려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여당 의원 입장에서는 모든 걸 다 내려놓는 마음 아니면 결단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당 안에서도 배척당하고 지역에서도 배척당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라는 것이 상당히 오래가서 사회생활기반조차 흔들릴 수 있다”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저 역시 그런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은 반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정지시킨다는 것이 일단 의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11일 오후 윤 대통령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12일 본회의 보고 후 14일 본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탄핵안은 국회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처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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