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YTN 공공기관 지분 매각 입찰이 열리는 현장에서 “오늘 입찰 결과는 YTN 장악의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저항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라며 매각 가담자들은 반드시 사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3일 오후 4시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한전KDN·마사회의 YTN 지분을 통매각하는 방식으로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 등 3곳이다.

의류수출 전문 중견기업인 한세실업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인연 등으로 유력 인수사로 거론된다. 김동녕 회장과 김대기 비서실장은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미국 와튼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씨의 3남 문현진 씨가 YTN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50여 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언론노조는 <YTN 불법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YTN의 공공성을 해체해 자본에 나눠주면 총선을 앞둔 언론계는 종편과 극우 유튜버의 판이 될 것”이라면서 “언론노동자와 민주 시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한다면서 YTN을 팔아넘기고 있는데, 오히려 (삼일회계법인은) 통매각하면서 잠재적 매수자 풀을 좁혔다”며 “또 YTN을 팔아 공기업 자산이 건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무슨 시장 논리냐”고 따져 물었다.
고 지부장은 YTN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을 향해 “다들 오너리스크가 있고, 구린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언론의 감시대상이 될 것이고, 결국 여론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며 “무슨 배짱으로 나섰는지 모르겠는데 지금이라도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고 지부장은 “YTN은 외환위기 때 한 번 망해,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나 그렇게 30년 가까이 구성원들이 피와 땀을 흘려 지금까지 왔다“며 "이런 식으로 자본에 넘길 수 없다. 공정방송 제도를 지키는 싸움을 그 어떤 자본이 들어와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국민의 재산인 YTN 지분을 깜냥도 안 되는 저질 민간 자본에게 특혜로 팔아넘기는 위헌적 범죄현장에 서 있다”며 “이 불법 매각의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대통령실, 온갖 배임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한전KDN 사장, 매각 과정에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한 정부의 모든 관계자들은 반드시 사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이 매각이 공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 공공성을 망치기 위한 권력의 파렴치한 범죄 행위임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언론 자유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의 모든 행태에 대해 이미 수만의 시민들이 투쟁에 합류하고 있다.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며 “언론 자유를 파괴하고 살아남은 권력은 없었고, 윤석열 정부의 말로도 똑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KBS본부장은 “이 정권은 비판적인 언론을 아예 폭파시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인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 피해는 올곧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양평고속도로 이익을 누가 나눠 먹는지, 후쿠시마 오염수가 어떻게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없을 것이고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일성처럼 ‘공산당 기관지’로만 둘러싸인 언론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불행을 곧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본부장은 “YTN의 자산인 남산타워는 이 땅의 모든 공중 전파를 공정하게 전파한다”며 “우리 사회의 보물인 YTN과 공영방송의 전파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는 점입가경이고 모든 게 정상적이지 않은데, 그 이유는 분명하다”며 “어떻게든 눈엣가시인 언론을 장악해 정권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목적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론노동자의 핵심 근로조건이 공정방송을 훼손해 권력의 발아래 두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본부장은 “이에 부화뇌동해 방송을 사유화해 잇속을 챙기려는 저질 자본들이 YTN을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는데, 분명히 막아낼 것이다. 모든 언론노동자들이 언론 자유와 방송독립을 위한 싸움에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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