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8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비밀 채팅’과 ‘재초대 거부’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 보호와 편의성을 높이는 취지다. 지난 9월부터 불거진 ‘사이버 검열’ 논란 때 다음카카오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정보를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iOS 버전은 출시에 시간이 더 걸리고, ‘단체 비밀채팅’은 2015년 1분기에야 출시된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초대 거부과 비밀대화 기능 추가를 핵심으로 한 카카오톡 버전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며 “두 기능은 사용자에게 대화 방식과 대화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더 안심하고 편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비밀 채팅’이다. 다음카카오는 “비밀 채팅 모드는 일반 채팅보다 사용자 정보 보호를 한 단계 더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대화방”이라며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핸드폰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암호화된 대화 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핸드폰에만 저장돼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채팅방 개설 버튼을 눌러 대화상대를 선택할 때 ‘비밀 채팅’을 선택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친구목록’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일반 채팅’이 된다는 것. 진행 중인 일대일 채팅방(모바일 버전)에서도 ‘비밀 채팅’이 가능한데, 채팅방 상단에 있는 더보기 메뉴에서 비밀채팅을 설정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그룹 채팅방에는 내년(2015년) 1분기 이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초대 거부’ 기능도 추가됐다. 원치 않은 채팅방에 초대된다면 더보기 메뉴 ‘설정’에서 ‘초대거부 및 나가기’를 선택하면 ‘영구적 퇴장’이 가능하다. 다음카카오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 예방 및 건강한 메신저 사용 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재초대 거부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왔던 만큼 이번 업데이트는 비밀 채팅 모드와 재초대 거부기능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의 의견과 사용경험을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밀채팅 등 추가 기능이 담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은 8일 출시됐다. 다만 iOS 버전은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카카오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iOS 버전은 심사 때문에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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