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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이번주 최대 고비5일 감사원 특감 결과 발표…7일 이사회서 정 사장 해임안 처리?
서정은 기자 | 승인 2008.08.04 14:37

정권 차원의 KBS 정연주 사장 퇴진 압력이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감사원이 오는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KBS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정 사장 해임 권고안' 상정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KBS 이사회도 오는 7일로 일정이 당겨졌다.

언론계에서는 마치 손발을 맞춘 듯한 감사원과 KBS 이사회의 '행보'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KBS에 대한 '표적감사' 논란 속에 현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감사원이 5일 최종 감사결과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감사원, 특감결과 발표→KBS 이사회, 정 사장 해임안 처리' 실현되나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미디어스  
 
최악의 카드는 감사원이 KBS 경영 적자 등을 이유로 정 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KBS 이사회가 이를 빌미로 정 사장 거취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오는 7일 이사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KBS 이사회는 친한나라당 성향으로 크게 기울어 여야 구도가 7대 4로 파악되고 있다. 의결 정족수 6명을 확보한 만큼 현 정권의 의도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달 정 사장 조기 퇴진에 반대해 온 신태섭 이사를 해임시키고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새로 임명해 언론계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감사원과 KBS 이사회의 일정이 함께 앞당겨진 부분도 석연치 않다. 감사원은 매주 목요일 열리던 감사위원회를 화요일로 변경했고, KBS 이사회도 다음주인 13일로 예정했던 이사회를 갑자기 7일로 앞당겼다. 이번 주 안에 KBS 사장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정권 차원의 의지가 아니냐는 강한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베이징 올림픽 전에 KBS 장악?"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11일 시작된 KBS 특별감사는 보통 감사 시작에서 감사위원회 의결까지 넉달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할 때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5일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면 두달 안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KBS 특감을 마친 감사원은 그동안 정 사장에 대한 출석을 네차례나 요구하면서 KBS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KBS는 "KBS 사장이 감사원에 직접 출석한 사례가 없다"며 감사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KBS 한 관계자는 "KBS 특감을 담당한 직원들조차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밤샘을 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할 정도였다"며 "감사위원회 일정까지 앞당기면서 KBS에 대한 감사결과 발표를 서두르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권 시나리오 따라 감사원·이사회 한 몸처럼 움직여"

이에 대해 KBS 안팎에선 "오는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전에 KBS를 장악하려는 것", "정권의 시나리오에 따라 두 기관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 KBS 정연주 사장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감사원이 KBS에 부정적인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 사장을 검찰이 기소하면, KBS 이사회가 이같은 내용을 명분으로 내세워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감사원과 검찰, 이사회를 동원해 KBS와 정연주 사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조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른바 '8월 위기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따라서 현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규탄하고 있는 언론현업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감사원과 KBS 이사회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에 동원돼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칙과 상식에 따른 판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감사원은 헌법기관으로서 행정부를 감시 감독하고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감시하는 기관"이라며 "정권의 KBS 장악 음모에 동원돼 충실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 자체를 치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정치적 독립 따른 현명한 결단 내려야"

이들은 "감사원과 감사위원들이 헌법기구로서 자존심을 지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감사원으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명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정권이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정 사장을 해임하고 '낙하산 사장' 임명을 시도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정은 기자  pund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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