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 한상혁)가 경기방송 자진폐업 사태 2년여 만에 새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 방송사 'OBS경인FM방송국'을 신규 허가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OBS 본사의 경영상태, 재허가 조건 이행 등에 문제가 있다며 라디오 방송국 지원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25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주식회사 OBS경인TV의 OBS경인FM방송국을 신규 허가했다. 방통위는 라디오 개국을 위해 마련한 신규 투자자본금은 라디오방송 운영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고, 신규 주주 지분은 허가증을 교부받은 날로부터 3년간 처분하지 말 것을 허가조건으로 부가했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를 포함한 사업계획서의 충실한 이행 등을 신규 허가조건에 포함했다. 

OBS 사옥 (사진=OBS)

방통위는 사업자 공모절차를 통해 지난 5월 17일 경기지역 신규 라디오방송사업자로 OBS를 선정했다. 방통위는 당시 OBS가 3개월 이내에 허가신청서에서 제시한 투자자본금의 조달을 완료한 경우 허가증을 교부하기로 했다. 이에 OBS는 사내유보 투자금 20억 원, 유상증자 자본금 80억 원 조달을 완료했다. 

OBS가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구 경기방송 직원 전원 고용승계 ▲방송인력과 송중계소를 활용한 빠른 개국 ▲지역 청취자 운영·제작 참여를 보장하는 '개방형 라디오 방송국' 지향 ▲독자적 경영·편성·제작을 보장하는 독립본부 형태 ▲경기도 취재권역 세분화 및 취재 인력 대폭 보강 등을 약속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날 신규허가 의결 말미에서 "노파심에 경고 말씀을 드린다"며 "경인TV 주식회사(OBS)가 안타깝게 경영상 어려움, 재허가 조건 이행 등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OBS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차질없이, 철저히 (OBS경인FM을)지원·관리하기 바란다"며 "OBS경인FM 허가가 OBS TV 역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동안 OBS는 제작비 투자 미이행 등으로 2019년 방통위로부터 '허가 취소' 조건의 재허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2016년 재허가 조건인 제작비 투자를 이행하지 못해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OBS는 올해 재허가 심사 대상이다. 

또한 지난 2019년 보도국장 공개모집, OBS 팀·국장 대주주 회사 역사기록실 견학, 부사장 선임 등의 논란이 불거졌다. 2020년 백성학 회장 아들이 OBS 이사회 의장 선임돼 세습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정리해고·폐업 논란이 제기됐다.

OBS 대주주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2006~2007년 OBS 개국 당시 '공익적 민영방송', '소유·경영 분리', '투명한 감시 기능의 사외이사제도 운영', '100억 규모의 시민주 모집', '향후 900억 규모의 적극적 투자'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OBS에서는 불법 정리해고, 인금 반납, 방송 사유화 논란 등의 사태가 발생했고 투자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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