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인터넷 언론 비하·메신저 공격으로 맞대응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메이저 언론’ 발언에 대해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편향적, 기득권적 언론관”이라고 비판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은 8일 인터넷 언론 비하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발 사주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인터넷 매체·재소자·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은 기자들이 “메이저 언론이 아니면 의혹제기 보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작은 언론·메이저 언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를 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하고 나서 (메이저 언론이) 달라붙을 게 아니라, 차라리 뉴스를 그쪽(메이저 언론)에 줘서 바로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KBS와 MBC를 지목하며 “처음부터 독자도 많고 이런 데 (제보)하라”고 했다.

하지만 뉴스버스뿐 아니라 유력 언론도 ‘고발 사주’와 관련된 [단독] 보도를 내고 있다. KBS는 6일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8월 검찰에 제출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고발장 내용이 그해 4월 8일 전달된 고발장과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6일 김웅 의원과 제보자의 텔레그램 대화방, 고발장 초안 전문을 공개했다. 또한 뉴스버스는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줄리’ 관련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사다.

이와 관련해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은 9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편향적인 언론관”이라면서 “메이저 언론이라고 지칭한 데가 사실 어딘지 모르겠지만, 작은 곳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기득권적인 언론관”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행인은 “손준성이라는 명의가 차용됐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1년 넘게 지난 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예상해서 명의를 차용했다는 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언론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인식과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났다”며 “국민한테만 화내지 말고, 김건희 님께도 왜 신생 매체인 '뉴스버스'하고 인터뷰했는지 물어봐라. (메이저 언론 발언은) 부정식품 발언, 120시간 발언, 후쿠시마 원전 발언에 이은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8일 “독재자 전두환이 말하던 ‘건전 언론 육성’을 통한 ‘언론사 통폐합’의 악취가 윤석열 후보에게서 진동한다”며 “메이저 언론은 어디까지이고, 인터넷 매체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치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솔직히 말하라”고 했다. 이경 이재명 대선캠프 대변인은 “메시지로 반박을 못 하니 메신저를 공격하자는 뻔한 수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인터넷 언론 비하’와 함께 메신저를 공격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도) 그 사람 신상을 알 것이다. 과거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 판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모두 알 것”이라며 제보자의 행적을 문제 삼았다. 김웅 의원은 8일 기자회견에서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했다.

이진동 발행인은 윤석열 전 총장의 메신저 공격에 대해 “제보자는 손준성이 누군지도 몰랐다. 뭘 알아야 의도를 가지고 공작을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발행인은 “제보자는 뉴스버스 취재에 응했을 뿐”이라며 “이제 진상규명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진 윤석열 대선캠프 특보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관련 실언은) 저희도 ‘후보께서 말씀드려서 유감이다’라고 표시를 할 수도 있다”면서 “핵심은 디지털 자료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없이 마치 일국의 대통령 후보가 공작을 꾸민 것처럼 그냥 덜커덕 이렇게 (기사를) 보낸 그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