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19 일 13:09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쥴리' '안산' 혐오 논란, 더 문제는 선택적 분노[비평] 발 빠른 네거티브 공방, 쏟아진 중계식 보도 등등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7.30 23:4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쥴리 벽화'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됐다. 혐오 정서에 기반한 표현물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언론은 혐오 표현을 화제라는 이유로 중계해 '논란'과 '네거티브 공방‘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선택적 대응은 ’네거티브 공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어떤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향한 혐오 표현에 대한 여가부 입장이다. 여가부는 정치권 등의 문제제기와 관계없이 부처 판단으로 관련 입장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여성가족부는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향한 혐오표현에 대해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쥴리 벽화' 논란이 격화되자 국민의힘에서 여가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뿐인가"라며 여가부와 여성단체를 비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선수가 겪는 혐오 피해에 대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입장 요구에 "우린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대선 경선 혹시 안 하시나"라고 밝혔다. 또 그는 "'A에 대해 입장 표명 없으면 B' 이런 전형적인 '초딩 논법'"이라며 "저는 대한민국 선수단 한 분 한 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여성 혐오‘라는 두 사건에 대한 제1야당의 선택적 분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 선수에 대한 혐오 논란이 확산되는 데 일조한 것은 언론이다. 일부 언론은 안 선수에 대한 커뮤니티 혐오 발언을 '갑론을박' 등의 표현으로 중계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뉴스 가치가 없는 혐오 표현을 조회수를 노려 실어 나른 언론에 대해 "심각한 인권침해이자 저널리즘 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쥴리 벽화' 역시 언론을 제외하고 설명하기 어렵다. 28일 굿모닝충청이 SNS상 댓글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쥴리 벽화'를 언급했고, 같은 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각각 <종로에 나타난 ‘쥴리의 남자들’ 벽화… 親文 네티즌들 “성지순례 가자”>, <종로 한복판 '쥴리의 남자들'…尹아내 비방 '15m 벽화' 등장[영상]>을 게재하자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28~29일에 걸쳐 400여개의 기사가 생산됐다. 기사 대부분은 '쥴리 벽화' 현장을 중계하거나 정치권 반응을 전하는 식이었다. 

'쥴리 벽화' 논란은 여권 책임론과 배후설로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배후설'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29일 "그림 그린 사람이 혼자 한 행위라고 봐야 하나. 저 사람들 배후엔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라며 "대한민국 정치판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대외협력특보 김경진 전 의원은 "집권여당 쪽 정치적 이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에서 철거 메시지가 나오지 않아) 상당히 문제"라고 비판했다. 

30일 조선일보는 <[기자수첩] 인권침해 '쥴리벽화'… 與는 즐기기만 할건가>에서 "'여성'과 '인권'을 강조하던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박원순·오거돈·안희정의 성폭력에 침묵하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침묵했다"고 보도했다. 최재형, 하태경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벽화 철거를 요구했는데 여권 대선주자들은 침묵했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일보는 "종로 골목에서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떠올랐다. (중략) 문 대통령이 이 벽화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의 '배후설'을 뒷받침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30일 <[단독] ‘쥴리 뮤비’ 제작자, 3년전 文 선물 받아...‘혁명동지가’도 만들었다>를 보도했다. 뉴데일리는 <[단독] '쥴리 벽화'로 후보자 비방?… 건물주 A씨, 광주서 태양광사업 추진했다>를 게재했다.  

29일 민주당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 등의 비판 발언·입장 등이 나왔다. 30일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대선)후보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결혼 전 사생활을 폭로한 벽화 설치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시민 누구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지만,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쥴리’ 논란을 수면 아래에서 끌어올린 것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다. 지난달 30일 뉴스버스 인터뷰에서 김 씨는 스스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다.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말해 '쥴리'라는 호칭이 공론화됐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창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민주시민 2021-08-03 10:06:22

    선택적 분노는 언론사 종업원들과 일베성향 선동꾼들의 전매특허다. 조국과 가족에는 분노하지만 나XX 장XX 등 국힘 정치인과 가족에는 침묵한다. 촛불을 들던 서울대생과 고대생은 정작 학내 비리에는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민주당 정치인의 성추문에는 벌떼처럼 일어나던 언론사 종업원들과 선동꾼들은 국힘 정치인들의 성폭력에는 하나같이 입을 꾹 닫는다.   삭제

    • ㅇㅇ 2021-07-31 23:01:25

      페미들의 여론몰이 여론조작 선동질과 별개로, 기사에서 지적하듯 정치권의 선택적 대응도 문제라는데엔 동의함. 민주당은 벽화에는 침묵하면서 안산 문제에만 과잉대응하다가 여론 나빠지니 뒤늦게 하나둘씩 입장표명. 국힘은 반대로 벽화는 여성혐오라고 바로 대응하는데 안산 문제에는 간을 보는지 별 말도 없고 양뭐시기 대변인이 SNS에 팩트체크 정도 해주는 것이 끝. 양당 모두 내로남불이 일상이다.   삭제

      • 정성원 2021-07-31 11:42:56

        올림픽 3관왕 선수를 비방하고 대통령후보 부인을 말도 안되는 비방을 일삼는 나라. 개탄스럽고 정말 협오스럽다.
        언론이 앞장서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정신빠진 기자들이 유명세와 정치권에 빌붙어 무언가 얻어먹으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연예인을 집단 언어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고 학생들이 왕따를 당하여 자살을 선택하게 하는 sns와 언론은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폭력을 조장하고 간접 살인을 하는 행위라고 밖에 볼수 없다. 권리를 가졌으면 책임질 줄도 알아야지 언론과 집단언어폭력을 하는 자들은 중대한 법죄자들이다.   삭제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