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타일은 교정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서 나온 발언이라면 앞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는 게 없는 사람은 품질 기준선 아래라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과도한 형사처벌 남용이 가져올 우려에 대해 언급한 내용으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책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지난 2일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이 건전한 남녀 교제까지 막는다”,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고 이렇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 “이 정부는 시험관 아기 비용 지원, 출산장려금 이런 대응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다. 그렇게 쓸 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페미니즘 발언 맥락에 대해 묻자 “그런 주장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다는 말도 있던데 제가 볼 때는 대중과 상대하는 문법에 익숙지가 않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나본 정치인들은 그렇게 나쁜 반응은 없는 것 같다. 대화하는 상대방만 이해하면 됐다고 생각해 과한 표현이나 비유를 쓰는 ‘스타일의 문제’가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진중권 작가가 말한 대로 이 사람이 뭘 몰라서 그러는 것도 문제지만 진짜 그렇게 생각하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스타일은 사실 교정되고 바뀔 수도 있지만 이분이 진짜 ‘페미니즘은 건강해야 하고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되고 120시간 일하는 게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타격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현재 윤 전 총장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양면적인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진영 간의 공방으로 오히려 지지층을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세가 후보자 개인에게 집중되며 부인, 장모 등 주변인에 대한 의혹제기가 줄어드는 모양새라고 했다.

한편 3일 주요 신문사들이 윤 전 총장의 설화를 비판한데 이어 한겨레는 4일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비판 확산 “폐기 음식 먹으며 식비 아꼈는데...” 편의점 알바 반년, 남은건 ‘아픈 몸’> 기사에서 ‘편의점 폐기 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워본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실을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겨레는 "이런 발언이 최소한의 안전과 의식주의 수준을 끌어올릴 책임이 있는 대선주자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며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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