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3.1절 기념사의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3.1운동은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는 한미일 삼각협력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3.1운동 정신은 한미일 삼각협력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논리 전개에 동의할 수 있을까? 어느 언론은 “기괴한 결론”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3.1운동을 자유민주주의 구현의 일환으로 본 것은 한일관계를 넘어서는 보편적 성격을 평가하는 외양을 갖추려 한 걸로 보인다. 그러한
2023년 1월부터 김홍열 박사의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를 매주 정기적으로 게재합니다. 정보사회학을 전공한 김홍열 박사는 성공회대에서 정보사회학, 과학기술의 사회학을 강의했고 현재 미래학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정보사회 관련 여러 편의 저서들과 논문들이 있으며 오마이뉴스에 ‘갈등의 정보사회학’, 아주경제에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 라는 기명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미리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친절하게 보여줍니다. [김홍열의 디지털 콘서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롭게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낙마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 관련 논란은 묘하다. 뻔한 얘기 같으면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목도 있다.대다수 언론은 ‘검증 실패’를 지적한다. 경찰청장 책임론도 있고 대통령실이나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책임을 거론하는 지적도 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개방직으로 경찰청장이 추천하면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애초에 경찰이 검증했어야 하고, 대통령실 또한 검증했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아들의 학교폭력과 이에 대한 대응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전화벨이 울려요.’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람이면,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면 받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아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 혹은 ‘알지도 모르는 사람.’ 친구다. 선배다. 거래처 사람이다.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망설이는 사이에 전화를 끊기고 부재중 표시가 뜬다. 다시 고민이 시작된다. 전화해야 하나, 문자를 남겨야 하나?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나는 콜포비아인가?누군가와 말하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다. 만나지 않고, 전화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그게 무엇이 되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요컨대, 이 책의 전편에 흐르고 있는 저자의 지방 행정의 원리는 관(官)의 입장에 서서 논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민(民)의 편에 서서 관의 횡포와 부정부패를 폭로·고발·탄핵·경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은 1901년 광문사에서 인간(印刊)한 바 있으며, 1969년 민족문화추진회와 1977년 대양서적(大洋書籍), 1981년 다산연구회(茶山硏究會)에서 각각 국역이 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지금 이 시점에 여의도 최대 관심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국민의힘 전당대회다.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일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양당 지지층의 상당수도 마찬가지 심정일 거다.이재명 대표는 체포동의안을 앞두고 여론 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더민초’라는 초선의원 모임과 만남을 가졌고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과도 이런 저런 구실을 들어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보는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둔 다른 정치인들도 똑같이 하는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이런 행
[미디어스=윤여진 칼럼]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되어 있는 매체는 2만 개가 넘는다. 이렇게 많은 언론사 중 우리가 접하고 알고 있는 언론은 많지 않다. 구독료가 아닌 광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우리의 신문시장은 과열경쟁, 플랫폼의 변화, 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시민의 알권리’를 위임받아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치열한 경쟁과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생존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언론사의 경영은 훨씬 더 공격적이며 노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급기야 감시와 견제의 대상이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마지막으로 진황(賑荒)·해관(解官)의 두 편은 수령의 실무에 속하는 빈민 구제의 진황 정책과 수령이 임기가 차서 교체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해관은 체대(遞代 : 서로 번갈아 교체함)·귀장(歸裝 : 돌아갈 차비를 함)·원류(願留 : 고을 사람들이 전임되는 관리의 유임을 청하는 일)·걸유(乞宥 : 관직에서 물러날 것을 왕에게 청함)·은졸(隱卒 : 임금이 죽은 신하에게 애도하던 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점입가경이다. ‘분당설’에 이어 ‘탄핵설’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분당이 되거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현 후보는 연일 이러한 주장을 펴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 볼 때는 ‘정치적 자해’에 불과하다.김기현 후보 측이 연일 이러한 주장을 내놓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완전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여당을 만들기 위하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매개로 하여 신당을 창당할 수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나이가 들고 있다. 허리를 잠깐만 구부리고 일해도 허리가 아파서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무거운 것을 들면 여지없이 다리까지 아프고 저려 몇 날 며칠을 고생한다. 소화력도 예전 같지 않은 나이가 되어 조금만 많이 먹어도 탈이 난다. 내 나이에도 활기차게 날아다니며 사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고스란히 나이를 느끼며 살고 있다. 약골로 태어났고 십 대에서 이십 대, 삼십 대로 넘어가면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며 몸을 아끼지 않은 탓이 클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나이가 들어 좋다.이십 대에 책을 읽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최근 국토교통부는 건설 현장 불법 행위 조사를 통해 전국 1194개 현장에서 2,070건의 피해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월급 이외에 지급하는 월례비(59%)였다.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사용자연합회는 회원 건설사 49곳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706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지불한 월례비를 집계한 결과 1361억 842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월례비’를 근거로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경제에 기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마지막으로 진황(賑荒)·해관(解官)의 두 편은 수령의 실무에 속하는 빈민 구제의 진황 정책과 수령이 임기가 차서 교체되는 과정을 적은 것이다. 벼슬길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황의 항목은 비자(備資 : 자본이나 물자를 비축함)·권분(勸分 : 수령들이 관내의 부유층에게 권해 극빈자들을 돕게 함)·규모(規模)·설시(設施)·보력(補力 : 도움이 필요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것이 ‘뉴노멀’인가?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로 부적절한 인사라는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나경원 사태 역풍도 있고 하니 여기까지 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순진한 생각이었다. ‘뉴노멀’이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 되니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대통령실의 논리를 잘 들여다 보면 유치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안철수는 안 된다’, ‘안철수는 싫다’는 투의 주장만 있지 당대표가 되지 말아야 할 제대로 된 근거는 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주장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
[미디어스=하종삼 칼럼] 원고의 순서는 먼저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하 사전으로 표기함)의 목민심서 해설을 【】 안에 인용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형전은 청송·형옥을 신중하게 할 것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수령은 먼저 교도(敎導)하고 다음에 형벌한다는 신조를 굳게 가져야 할 것을 역설하였다. 공전은 산림·산택·영전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주로 산업 개발과 관련된 행정 문제를 다루었다.】이 글은 형전과 공전에 대한 설명이다. 형전에 대한 설명은 무리가 없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공전에 대한 설명이다.먼저 지적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난방비 폭탄’ 문제에 대해 말하는 정부 여당 관계자들의 모습은 답답하다 못해 분통이 터지게 만든다. 해도 너무한다. 이런 식의 국정 운영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29일 KBS TV에 출연해 재차 ‘전 정권 책임론’을 거론했다. ‘지난 정부에서 제때 가격을 안 올려서 이번에 한꺼번에 올라갔다는 뜻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격은 경제 활동의 시그널인데 제때 시그널을 못 준 게 큰 패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하고 “근본적으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고요하다. 창으로 드는 햇볕이 창가에 머물러 있던 한기를 중화시키는 아침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잔을 들고 주방 창가에 놓인 뮤렌베키아 아실라리스와 눈을 맞춘다. 요즘 들어 줄기와 이파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버석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물을 주고 해가 드는 창가에 놓아주어도 버석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아실라리스와 눈을 맞추고 나면 거실 장식장에 놓인 취설송과 커피나무 상태를 확인한다. 현관에 있는 스킨답서스는 외출할 때 외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취설송은 이번 여름에 집에 들였다. 물을 많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