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3차 파업에 돌입한 YTN 구성원들이 최대주주인 유진그룹 퇴출과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 선전전에 나섰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사옥이 있는 서울 상암동과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자택이 있는 한남동 일대에서 <유진퇴출 김백퇴진> 선전전을 진행했다. 임금·단체협상 최종 결렬에 따라 YTN지부가 쟁의행위에 돌입한 지 43일째다. 앞서 YTN지부는 유진그룹 최대주주 자격 취소, YTN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등 ‘YTN 정상화를 위한 의견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바 있다.

YTN지부는 이날 정오께 YTN 사옥 삼면을 둘러싸고 “유진 퇴출, 김백 퇴진, YTN 제자리로” “지켜내자 공정방송 지켜내자 YTN” “YTN 장악 음모, 똘똘 뭉쳐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YTN지부의 선전전에 관심을 보였다.
YTN지부는 1차 선전전 이후 한남동으로 이동해 유경선 회장의 자택을 둘러싸고 30여 분간 인근을 도는 탑돌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준형 YTN지부장은 “전날 국회 과방위 소위를 통과한 방송3법 개정안은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며 “단협에 규정돼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지난 1년간 유진그룹과 김백 사장들이 깔아뭉갠 수십 년에 걸쳐 구성원들이 피흘려 만들어 놓은 제도들”이라고 말했다.
전 지부장은 “이 법이 통과되면 3개월 안에 사추위와 임면동의제를 거치지 않은 사장이나 보도책임자는 교체해야 한다”며 “이 모든 것들은 그냥 정치권이 만든 게 아니다. 구성원들이 쟁의와 파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석 달을 기다릴 필요 없이 더 빨리 유진그룹이 YTN에서 손을 떼도록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지부장은 “YTN 불법매각 의혹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특검이 정식으로 하게 됐다”며 “이미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가 로비스트에 의해서 김건희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들에 대해서 발빠르게 수사하고 있다. 유진그룹도 그냥 YTN을 먹었을 거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특검 수사를 통해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전 지부장은 “선선한 바람이 불 때쯤에 우리 투쟁은 YTN의 정당한 소유 구조 회복과 보도국의 독립과 다시 신명 나는 일터로 돌아올 수 있는 성과를 맺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YTN지부는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의 만찬 직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 YTN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습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공적 지분·자금이 들어간 언론사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화하고 보도전문채널의 거버넌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등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는 유진그룹의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유진그룹 특수목적법인(SPC) '유진이엔티'에 YTN 최대주주 자격을 부여하면서 특혜 매각 의혹, 부실·졸속 심사 논란이 일었다. YTN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지문 매각 의사가 없었으나, 정부 권고 등이 나오자 돌연 매각에 나섰다.
YTN지부는 지난 4월 23일 YTN 공기업 지분 매각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관료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상인 전 부위원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입찰 방해 혐의로 고발장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배당했다. 최근 경찰은 YTN지부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11시간가량의 고발인 조사에서 경찰은 YTN 공기업 지분 매각 강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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