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YTN이 부동산 투자 유튜브 채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내부에서 “보도전문채널의 공공성과 공적 책임을 망각한 처사”라며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진행자로 발탁된 인물이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액 부동산 투자 상담’ 논란으로 해촉된 바 있어 적절성 문제도 더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에 따르면, YTN보도제작국은 ‘YTN고종완TV’(가칭)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돌발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제작1부가 매출을 올리겠다며 기획한 채널로 현재 사장 결재까지 완료됐다고 한다.
YTN지부는 7일 성명을 내고 “보도전문채널 YTN의 이름을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가”라며 “YTN의 신뢰도를 팔아 시청자들의 부동산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조회수를 올려 진행자와 수익을 나눠먹는 행태가 진정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YTN지부는 “수십 년 동안 쌓아올린 YTN의 신뢰에 먹칠을 하는 해사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YTN지부는 최근 이재명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규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이런 분위기 속에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는 건, 국가 경제에 이롭지도 않고,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YTN지부는 “게다가 YTN 이름을 달고 부동산 유튜브 방송 진행을 맡기겠다며 섭외한 인물도 논란”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씨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당시 RE멤버스 대표)으로 활동하면서 고액 부동산 투자 상담을 해왔다는 논란이 불거져 해촉됐다.
당시 인수위는 “인수위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음에도 자신이 마치 자신이 인수위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는 것처럼 과시하면서 대규모 투자상담회를 개최하거나 상담료로 1회 50만 원 또는 1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재 고 씨는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직함으로 부동산 관련 보도의 취재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YTN지부는 “이런 논란의 인물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YTN 이름을 달고 부동산 투기 유튜브 방송을 하도록 허락하려는가”라며 “회사는 고 씨를 진행자로 하는 부동산 유튜브 방송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 또 고 씨와 그를 진행자로 섭외한 인사 사이에 무슨 사적 인연이 있는지, 해당 방송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YTN지부는 “위험천만하고 무책임한 기획안에 유진그룹도 개입돼 있다면, 수사를 통해 어떤 뒷거래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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