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난 1년간 YTN을 망친 유진 자본과 김백 경영진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26일 전준형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이 오는 28일 일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이날 오전 파업출정식을 개최하고, 오후에는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YTN 구성원들의 파업은 지난해 2월 사영화 이후 처음이며 2018년 최남수 사장 시절 파업 이후 약 7년 만이다.

21일 언론노조 YTN지부·YTN 방송노동조합 조합원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과반이 쟁의행위 돌입에 찬성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쟁의권 확보 이후 사내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YTN 노사는 5개월간 임단협에서 평행선을 달려왔다. 사측은 임금 동결과 단협 사항인 보도국장 임면동의제 삭제를 요구했다.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YTN 노사 임단협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최종 결렬됐다.
전 지부장은 “유진 자본은 윤석열 정권의 강제 지분매각과 졸속 심사를 통해 YTN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한 뒤 일관되게 이윤 추구와 노조 와해 공작에 집중해 왔다”면서 ▲대규모 조직개편 ▲임면동의제 등 단협 무력화 ▲사원별·부서별 차등 평가 도입 시도 등을 거론했다.
전 지부장은 “유진그룹이 YTN 재산을 강탈하려는 작업도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유진그룹 직원을 YTN 회계 실무책임자로 채용한다고 한다. 회사 곳간 열쇠까지 유진그룹에 넘겨주는 것으로 이번 싸움에서 밀리면 YTN은 결국 유진 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 지부장은 “천박한 자본 세력에 장악되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정당한 권리를 침해당해도, 권력을 위한 방송을 강요당해도 그저 침묵과 굴종만이 선택지로 남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전 지부장은 “김백 경영진은 사실상 유진그룹이 배후에서 조종하는 꼭두각시”라면서 “이번 싸움을 통해 유진 자본에 YTN과 같은 방송사는 레미콘 회사 운영하듯 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줘야 한다. 나아가 대선 시기를 활용해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 사회에 YTN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진 자본을 함께 압박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지부장은 “파업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며 “파업 시기에도 그저 내 일만 열심히 하는 건 생계를 걸고 싸우는 동료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반드시 모두 함께 파업에 동참해야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단 시간에 싸움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전 지부장은 “과거 장기간 파업을 겪었던 조합원들의 후유증과 상처가 크다는 사실도 잘 안다”면서 “지난 1년간 YTN을 망친 유진 자본과 김백 경영진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YTN의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일터를 꼭 지켜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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