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하는 첫 언론사 대표 만찬에 박장범 KBS 사장과 김백 YTN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시민사회단체와 YTN구성원들은 “내란 잔당에 만찬 자격은 없다”며 불참·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90여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7일 ‘새 대통령 만찬에 언론장악 첨병이 가다니, 박장범·김백은 사퇴하라’ 제목의 성명을 내어 “‘파우치’ 박장범 KBS 사장과 ‘내란 부역자’ 김백 YTN 사장이 오늘 이재명 대통령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한다”며 “내란우두머리 윤석열의 하수인이자 언론장악 첨병이었던 이들이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황당한데, 새 정부의 언론사 사장 초청 만찬까지 참석한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박장범 KBS 앵커와 함께 자리한 모습. 박장범 앵커는 지난해 12월 KBS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지난해 2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박장범 KBS 앵커와 함께 자리한 모습. 박장범 앵커는 지난해 12월 KBS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이날 저녁 이재명 대통령은 언론사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마련된 언론사 대표 초청 행사로, 공영방송을 포함해 약 20여 개 언론사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 대상에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박장범 KBS 사장과 유진그룹이 YTN을 인수한 후 사장추천위원회 없이 임명된 김백 YTN 사장이 포함됐다.

공동행동은 박장범 KBS 사장에 대해 “내란 직전 KBS 사장으로 임명된 박장범은 ‘파우치’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아부한 언론인의 전형”이라며 “보도·제작 간부 임명동의제 무력화 등 공정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마저 짓밟았다. 게다가 불법계엄 사전 인지 의혹, ‘추적60분’ 불방사태 등으로 KBS 구성원들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김백 YTN 사장에 대해서는 “내란정권으로부터 언론장악 하청을 받은 유진그룹이 선택한 김백은 과거 YTN 해직사태 주역”이라고 했다. 공동행동은 “(김백 사장은) 지난해 사장이 되자마자 대선 시기 윤석열 후보자, 김건희 씨에 대한 YTN 검증보도가 ‘불공정했다’고 머리를 조아리는 대국민 사과로 용산에 충성을 맹세했다”며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일방적 파기에 내란세력 주장 받아쓰기, 제작물 삭제 등으로 YTN을 망가뜨렸고, 노조는 파업을 벌이며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내란정권 하수인 박장범과 김백은 무슨 낯으로 새 정부의 대통령 만찬에 참석하겠다는 건가? 대통령에게 임기보장이라도 애걸하려는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권력에 빌붙어 자리를 보전하겠다는 발상은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어울리지도 않는 만찬에 참석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백 사장 (사진=YTN 방송 화면 갈무리)
2024년 4월 3일 불공정 보도 대국민 사과하는 김백 YTN 사장 (사진=YTN 방송 화면 갈무리)

같은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YTN 망치는 내란 잔당 김백은 대통령 만찬 자격없다’ 제목의 성명을 내어 “YTN을 내란 세력의 선전도구로 삼으려 한 장본인 김백은 ‘용산’에서 숟가락 들 자격 없다”고 비판했다. YTN지부는 “김백은 윤석열 정권을 뒷배 삼아 YTN에 무자격으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며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지도 않았다. 낙하산 타고 YTN 사장실에 꽂힌 뒤 천박한 유진 자본의 허수아비 사장 노릇을 하며 방송과 회사를 망쳐왔다”고 했다.

YTN지부는 “김백 취임 직후 YTN은 처참하게 망가졌다”며 “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는 스스로 자격 없다고 고백하고 사양하는 것이 YTN 구성원들에게 대한 도리다. 구성원들의 대표자인 양 자리에 앉아서 본인의 명줄 늘리기 위한 꼼수라도 부릴 심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과의 만찬은 출세를 위해 후배들의 목을 치고, 방송을 망가뜨리고, 회사를 거덜내는 자가 사진 한 장 박기 위해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김백이라는 이름 두 자는 지금 이 순간 YTN 구성원들의 수치이며, 우리 언론 역사에서도 다시는 등장해선 안 될 흑역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YTN지부는 “김백은 더 망신당하기 전에 지금 당장 대통령 만찬 불참을 선언하라”며 “그 이름에 YTN을 붙여 달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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