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야당에 '내란 프레임'을 씌운 국민의힘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전까지 '계몽령'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일삼았다.
4일 헌법재판소는 전원 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했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수호의 책무를 저버린,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한 인물이라고 못박았다.

헌재의 대통령 파면 선고 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헌재 판단은 헌정질서 속에 내린 종국적 결정이다. 우리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의회폭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느끼셨을 분노와 아픔에 대해서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시는 비판과 질책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극단적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저희에게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섬기는 것이다.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도 국민의힘이 국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다하겠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전까지 야당을 '내란 세력'으로 낙인찍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많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막가파식 의회 독재와 입법 내란을 보면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이유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며 "지금 국민들은 누가 진짜 내란 세력인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광란의 폭주를 막고 외교·안보를 비롯한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대통령의 직무복귀를 주장했다. (관련기사▶'계몽령' 국힘 당대표에 언론 "내란 정당"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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