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헌법재판소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동창 온라인 카페'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해당 카페를 통해 문 대행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하고 문자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3일 공지를 내고 문 대행의 입장을 전했다. 문 대행은 "해당 카페는 동창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길 바라고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관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입장해 있다.(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관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입장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탄핵 반대’ 오픈 카카오톡방, X(구 트위터) 등 SNS에 문 대행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문자 폭탄을 선동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행에게 보낸 비방과 조롱글을 인증하고 나섰다. 휴대전화 최초 유포자는 온라인 카페 내의 '문 대행 모친상 부고'에서 연락처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개인 신상정보를 유출하거나 폭력을 조장할 경우 갤러리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공지 글이 게재됐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멈추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당사자 동의 없이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누설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행 고교 동창 카페에 음란물이 게재됐다며 문 대행이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거짓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현재 문 대행의 고교 온라인 카페는 음란물로 도배가 됐다.

경찰은 헌재 폭동 모의글뿐 아니라 헌법재판관 협박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1일 경찰은 헌재 난동 모의 정황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20여건을 특정해 조사 중이며 ‘헌재에 불을 지르면 된다’는 글을 쓴 30대 남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2일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2일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헌법재판관을 향한 여당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2일 헌법재판소를 항의방문하고 “각종 사건 진행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돼, 정치재판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헌법재판관 임의로 법을 해석하고 인권을 유린한다면 그것은 '법치'가 아니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인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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