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민의힘이 광주시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보도한 광주지역 방송에 대해 심의 민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탄핵 반대' 참가자들을 '극우 세력'이라고 매도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kbc광주방송 15일 보도 <금남로 극우 집회에도 ‘의연’ ...민주 시민 품격 빛났다>에 대해 “(kbc는)‘세이브코리아’를 ‘극우 성향 개신교단체’로, 집회 참석자를 ‘극우 집회 참가자들’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규정’ 9조 2항(공정성), 14조(객관성) 위반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kbc가)탄핵찬성 집회를 주도하는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민주노총 등 반미친북 성향이 뚜렷한 단체들이 모인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라고 포장했다”면서 탄핵 찬성 집회의 인원을 부풀리기도 했다.
kbc는 보도 <금남로 극우 집회에도 ‘의연’...민주 시민 품격 빛났다’>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집회 참가자들은 부정 선거를 검증하라는 궤변을 쏟아내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면서 “광주 시민사회는 의연하게 대응했다. 시민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오월열사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동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세이브코리아’ 주도로 열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연사로 참석한 전한길 씨는 “계몽령을 통해 국민 일깨워 준 윤석열 대통령 석방하라” “전한길이 대통령이라고 해도 비상계엄 선포했을 것이다” 등 ‘12.3 내란 사태’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또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부정선거’ ‘헌법재판소는 인민재판소’ 피켓을 들고 ‘탄핵 무효’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집회 참석자는 차량 스피커를 통해 “빨갱이” “X재명” 등 혐오 발언과 욕설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KBS 광주총국의 지난 11일 보도 <5·18광장 사용 불허 논란…강기정 “극우와 타협 없다”>에 대해서도 ‘공정성’ 위반으로 방통심의위에 민원을 넣는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한길 씨의 광주행을 두고 호남의 심장부에서 의도적인 도발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는데, 극우세력 간 세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부러 광주에 내려와 충돌을 야기하고 이슈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전 씨를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문제 삼는 내용은 그보다 앞선 6일 리포트 <광주행 예고한 전한길…속내는?>에 등장한다. KBS광주총국은 ‘내란 선동죄’ 피고발에도 아랑곳 않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전 씨가 광주 집회를 예고했다면서 “이번 전 씨의 광주행을 두고 호남의 심장부에서 의도적인 도발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고 전했다.
KBS광주총국은 “극우세력 간 세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부러 광주에 내려와 충돌을 야기하고 이슈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면서 “실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송정역 집회에 참여해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는데, 입지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법정의바로사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5일 ‘비상계엄은 계몽령’ ‘윤석열 탄핵심판 불복’ ‘헌법재판관 좌편향’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주장한 전 씨를 내란선동,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으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국민의힘은 보수 커뮤니티에서 퍼진 짜깁기 사진을 근거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음란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허위 주장을 일삼았다.
국민의힘은 문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도중 '댓글 삭제'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하지만 공석인 자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 거부하고 있는 마은혁 헌법재판관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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