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진보당이 “현재 KBS 시청자위원회는 특정 정치 견해를 대변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며 공영방송에 걸맞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32기 시청자위원회는 박민 전 사장 체제인 지난해 9월 활동을 시작했다.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근거한 법정 기구로 방송사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제시와 시정요구를 할 수 있다.

3일 이미선 진보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온 나라가 극우 유튜버의 거짓 선동에 놀아나는 요즘, KBS 32기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며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의 비참한 실체가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내란 수사가 진행 중인 와중임에도 일부 시청자 위원들이 ‘12.3 내란 사태’ 이후 ‘내란’ 표현에 대한 검토 필요성, 군 사기 진작 프로그램 제작을 요청하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비상계엄 내란 사태 옹호,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언론국민연합 추천 노현숙 위원(건국대 글로벌캠퍼스 교수)은 “내란죄 적용과 관련해 약간의 찬반이 있기도 하고, 사실은 ‘내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더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 미흡했던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추천 이상기 위원은 “지금 우리 군의 사기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며 "군심을 잡아줄 수있는 프로그램도 하나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목사인 홍승철 위원은 지난달 14일 방영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이웃집 아이들>에 대해 동성애 조장 방송이라고 문제 삼았다. <이웃집 아이들>은 성소수자 부부와 쌍둥이 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달 이달의 PD상 TV 시사·다큐 부문 수상작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미 언론노조 KBS본부 등 내부에서는 윤석열의 측근인 박민 사장이 시청자위원회를 편향된 낙하산 위원회로 만들려 한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지만 그 우려를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KBS 시청자위원회가 특정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 곳으로 편향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라며 “이렇게 두었다간 시청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공영방송 KBS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윤석열의 아바타, 박장범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며 “시청자위원회는 당장 공영방송에 걸맞게 재구성하는 것으로 하나씩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심지어 한 위원은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에 모든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제작한 다큐를 두고도 '저출생 극복해야 하는 시점에 동성애를 조장하고, 가정을 낳는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인권 신장의 시대에도 맞지 않고 확증 편향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며 “해당 의견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조차 무시하는 것으로 공공 방송이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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