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보도에서 ‘반대’ 집회 소식을 우선 전하며 ‘찬성’ 집회 영상을 사용했다가 사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 사고에 대해 신속심의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KBS ‘뉴스 5’은 <“서울 도심 곳곳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열려”> 보도에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을 두고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면서 탄핵 찬반 집회 상황을 전했다.

KBS는 “윤 대통령 지지 집회는 오늘 오전부터 관저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체포영장과 탄핵이 무효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서울시청 앞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저녁부터는 관저 앞으로 집결해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S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는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진행 중”이라면서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사전 집회를 마치고 방금 전인 5시부터 본격적인 집회를 시작했다. 탄핵 찬성 측은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맞서고 있는데, 찬반 집회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했다. KBS는 탄핵 반대 집회 소식에서 찬성 집회 화면을, 탄핵 찬성 집회 소식에서 반대 집회 화면을 사용했다.
12일 KBS는 사과 입장문을 내고 “내고 어제 5시 뉴스에서 탄핵 반대 집회 내용을 전하는 부분에서 탄핵 찬성 집회 화면이 나갔고, 이어 탄핵 찬성 집회 내용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 장면이 나갔다”고 바로잡았다.
KBS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업무 과실이 드러날 경우 회사 사규에 따라 엄중 조처할 것이면서 “사회적으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을 보도할 경우 잘못된 화면이 방송되거나 기사가 왜곡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찬성과 반대가 나뉘는 사회적 쟁점 사안을 다룰 경우 엄정하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방침”이라고 했다. 같은 날 '뉴스 9'은 <뉴스5 ‘탄핵 찬반 집회 영상 오류’ 바로잡습니다>라는 앵커 리포트를 통해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어제(11일) KBS ‘뉴스 5’ 탄핵 찬반 집회 보도는 해괴한 편집으로 탄핵찬성집회가 더 많아 보이도록 했다”면서 “탄핵찬성 집회 장면과 탄핵 반대 집회 장면을 아예 바꿔서 자막을 달아 보도해 탄핵찬성 집회 사진은 인파가 많아 보이고, 탄핵반대 집회는 한산해 보이도록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13일 연합뉴스는 방통심의위가 KBS ‘뉴스5’에 대한 신속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방통심의위는 해당 보도에 대한 민원이 총 6건 접수됨에 따라 조만간 전체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송심의 담당 국·팀장을 비롯한 방통심의위 간부 40명 중 33명(82.5%)이 류희림 위원장 체제에 반발해 보직사퇴했다. 방통심의위 업무가 마비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간부들의 보직사퇴 수리를 거부하면서 이들에게 업무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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